"빚 내 주식 산 게 맞네" 가계 대출·주식 투자금 동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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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주식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빚투', '영끌'이 만연해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3분기엔 주식투자 열풍으로 가계 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며 "이는 2009년 통계작성 기준을 바꾼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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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주식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빚투', '영끌'이 만연해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64조원)와 1분기(66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도 3분기(16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순자금 운용액이란 자금 운용액에서 조달액을 뺀 값으로, 이 값이 플러스(+)라면 여윳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작년 3분기에는 정부의 3, 4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라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이 1년 전(412만8,000원)보다 13만원 가량 늘어난 426만1,000원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심화하면서 순자금운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증권 및 펀드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는데,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3분기엔 주식투자 열풍으로 가계 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며 "이는 2009년 통계작성 기준을 바꾼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가계의 지난해 3분기 금융기관 차입액은 52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3분기(23조4,000억원)에 비해서 29조원가량 대폭 늘어났다. 정 팀장은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은 주로 주택 자금과 주식 투자 자금, 또 불확실성에 따른 생계 자금 수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채와 주식 자금이 동시에 늘어난 현상을 두고 정 팀장은 "금융기관 차입에는 주택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자금 수요와 더불어 주식 자금 수요도 분명히 있었다"며 "장기 저축성 예금 운용이 계속 줄어들고 단기로만 운용되고 있는 만큼, 일부 예금 쪽에서 주식 투자로 빠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예금을 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3분기 동안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3분기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수치는 2.17로, 이는 2017년 2분기(2.19)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 팀장은 "금융자산과 부채 가치가 시가 기준이기 때문에, 주가와 환율에 따른 가격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3분기 중 주식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배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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