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살얼음길·전철 만원, 험난한 퇴근길
[스포츠경향]
폭설 여파와 혹한으로 7일 미처 녹지 않은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퇴근길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는 직장인들이 일제히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종일 한파가 이어진 탓에 인도 곳곳에는 간밤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건물들 입구에는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행인들의 신발에 묻은 눈이 조금씩 옮겨져 다시 얼어붙어 미끄러운 상태였다.
도로에는 살얼음이 남아 있어 속도를 높이는 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남구 선릉역 인근도 빙판길이 됐다.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회색 눈이 얼어붙어 있었다. 퇴근하는 사람들은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하며 걸었다.
차들은 느릿느릿 움직였다. 다만 이날 아예 차를 몰고 나오지 않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많아 크게 막히지는 않았다.
지하철은 평소보다 붐볐다. 전날 퇴근길 폭설로 도로에 갇혔던 ‘악몽’을 겪기 싫어 전철을 택한 시민들이 많은 탓이었다.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시청역을 출발한 1호선 열차 안은 만원이었다. 시민들이 대부분 두꺼운 패딩을 껴입은 탓에 더 비좁게 느껴졌다. 열차 혼잡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서울 시내 큰길에서는 7일 오후까지 제설이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이면도로 등 좁은 길은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서울 전역 이면도로 등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오는 12일까지 영하 17도에서 영하 8도 한파가 이어져 잔설과 결빙 제거작업에는 나흘 안팎이 걸리겠다는 것이 서울시와 자치구 설명이다.
전날 폭설로 고생한 시민들이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하기보다 지하철로 몰리면서 열차 안이 몹시 붐볐고, 차들은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거북이걸음을 이어간 하루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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