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뜬 건강간편식.. K푸드가 '찐이야'

백소용 2021. 1.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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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식품
작년 농식품 수출 75억7000만弗
전년보다 7.7%↑.. 역대 최고 실적
비대면 마케팅에 맞춤 상품 효과
냉동식품분야 '비비고 만두' 질주
단일품목 연매출 첫 1조원 돌파
발효식품 김치 수출 최대 증가세
불닭볶음면 '스테디셀러' 대열에
식품업계, 혁신 먹거리 지속 육성
해외 유통망 확보·현지 공장 건립
포스트 코로나 대비 준비 잰걸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삼양식품 부스 모습. 삼양식품 제공
 
K-푸드(한국식품)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간편식품과 건강식품 수요가 늘어나며 한국식품이 이에 부합하는 음식으로 떠오른 것이다.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도 여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식품의 성장세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한국식품 수출 역대 최고치 기록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계 기준으로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75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2016년 64억7000만달러에서 2017년 68만3000만달러, 2018년 69억3000만달러, 2019년 70억3000만달러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여러 품목에서 골고루 최고의 성과를 이룬 것도 주목된다. 품목별로 김치 수출액은 37.6% 늘어났고 고추장(35.2%), 쌀가공식품(26.7%), 라면(29.3%), 유자차(31.9%)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은 어려워졌지만 집밥 소비가 확산되고 건강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 식품류가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식품업체들이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으로 신속하게 전환했고 정부가 한류 연계 마케팅과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을 지원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비비고만두·불닭볶음면 잘 팔렸다

식품군별로 다양한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한국식품 판매량을 기록적으로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냉동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지난해 식품 단일 품목으로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65%(6700억원)가 해외 매출이다. ‘만두(Mandu)’라는 제품 알리기에서 시작해 미국 수출 제품에는 고수를 넣는 식으로 국가별 소비자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며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해 주류 시장을 공략했고,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한국음식 중 지난해 가장 큰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김치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을 높이는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와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44%(3분기까지 47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일본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종가집 수출용 맛김치. 대상 제공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포장김치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K-POP 콘텐츠를 공유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며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라면은 품목별 가장 많은 금액인 6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농심의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라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한국식 매운맛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점했다”며 “매년 6억∼7억개씩 판매되면서 이미 스테디셀러로 확고한 위치를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한국음식 인기 올해도 이어갈까

한국식품의 글로벌 성장세가 향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증가한 ‘집밥’을 위한 가공식품 등의 수요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에 힘입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그동안 쌓아온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농심 신라면 제품군. 농심 제공
식품기업들은 차세대 K-푸드를 키우는 한편 해외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인수를 마무리한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하고, 일본에서는 같은 해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에 신규 진출할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현지 주류 채널 입점과 올해 가동을 목표로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규 연운항 공장 가동을 통해 김치를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향후 약 2500억달러 규모의 코셔(유대인 청결식품 인증) 시장에도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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