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미술계 키워드는 '치유' '위로' '성찰'
국립현대·부산시립·대전시립미술관 등
고통 보듬는 '치유의 예술' 선보일 준비
종로 주요 갤러리들도 예술의 역할 고민
국민화가 박수근 개인전 '하이라이트'
백남준 축제 '다다익선 바로크'전 주목
줄리안 오피 등 해외작가 전시도 잇따라
◆2021년 주제의식 ‘코로나로부터의 회복’
올해 여러 기관의 기획전시에서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전시가 봇물 터질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진행할 주요 기획전으로 ‘코로나19, 재난과 치유’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5∼8월 선보일 이 전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재난 속에서 급변한 삶의 모습과 사회의 구조적 변화상을 보듬는 ‘치유의 예술’을 주제로 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4∼9월 선보일 ‘이토록 아름다운(가제)’ 전시도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불안의 시대를 마주한 사람들에게 치유를 제시하는 작품, 삶의 활력을 선사하는 작품을 내놓는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 속에서 내면의 감정과 문화를 보살피는 전시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아픔을 들여다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구미술관은 프랑스 매그재단과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인간의 삶을 위로한다’는 주제로 오는 10월부터 약 5개월간 해외교류전을 연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 주요 갤러리들에서도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을 고민하는 전시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국내외 거장들의 굵직한 개인전도 풍성해 기대된다.
가장 먼저 화려한 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곳은 서울시립미술관. 세계적인 여성 한국인 설치미술가 이불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2월부터 4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불은 20대 시절부터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퍼포먼스와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끌며 국제무대를 누벼온 스타 작가다.
올해 말쯤으로 예상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 바로크’전은 그야말로 ‘백남준 축제’가 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보존처리 중인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 재공개를 기념하는 전시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백남준 아카이브 자료는 물론 그가 한국 미술사에 합류해 한국 미술사를 이끌어 온 역사와 그 영향을 받았던 후배들, 즉 ‘백남준의 후예’들이 작품을 선보이며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개인 소장자로부터 다량의 자료를 입수하는 등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준기 학예실장은 지난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을 한국미술사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전환기적 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존처리가 끝나고 ‘다다익선’ 재가동 시점이 정해지면 전시 개막쯤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학고재에서 열릴 윤석남 개인전, 국제갤러리가 준비 중인 박서보 개인전도 놓쳐선 안 될 전시다. 윤석남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린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는 ‘묘법’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명 해외 작가들도 한국의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현대예술 거장 아이 웨이웨이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에서 코로나 시대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정부에 저항적인 반체제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공개된 바 있는 코로나19로 폐쇄된 우한 소재 영화 ‘코로네이션(Coronation)’과 함께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미술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기존 오프라인 전시에 많은 제약을 가했다. 이런 경험 속에서 미술관의 디지털화, 미술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대한 필요도 급격하게 커졌다. 올 한해는 온라인 전시나 디지털 콘텐츠 생산에 더욱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존 인터넷상에서 운영해온 온라인미술관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60도 뮤지엄 뷰, 소장품 고화질 뷰, 온라인 전시 투어 기능을 새로 추가하거나 확대해 ‘디지털미술관’으로 개편한다. 이용자의 선호에 따라서 디지털 예술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형 큐레이션도 선보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