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녹일 곳도 없어..취약계층에 혹독한 한파
[KBS 부산]
[앵커]
난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는 이번 한파가 더욱 매섭게 느껴질 텐데요,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도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받았습니다.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할 이웃들을, 김아르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강추위가 몰아친 산 아랫마을.
낮에도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기온에 바깥 수도관이 얼어붙었습니다.
집안에서도 난방을 제대로 못 합니다.
보일러를 계속 틀 수 없어 옷을 네 겹씩 껴입고 종일 이불을 덮습니다.
[신길영/부산시 동구 : "추울 때는 뭐 낮에도 이불 덮어쓰고, 누워있고. 이불 덕으로 살지요. 아무래도. 여기는 뭐 추워서 난방비도 많이 들지요. 틀어놓으면. 그게 제일 어려워요."]
홀로 사는 이 할머니도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힘겹습니다.
전기장판을 켰지만 난방시설이 고장 나 방안 곳곳에 냉기가 돕니다.
몸을 녹일 곳을 찾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김준순/부산시 동구 : "어휴, 지옥이지 뭐. 요즘에는 진짜.여기 쪽방촌(사무소)에도 많이 갔었는데 통 못 가잖아."]
한파 때 취약계층이 머물 수 있도록 부산시에 지정한 쉼터는 천2백여 곳.
동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 한파 쉼터가 지역 곳곳에 마련되어 있지만, 코로나 19로 현재는 대부분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난방용품을 지급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강영이/부산시 재난대응과 :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까 한랭 질환자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요. 한파 손난로, 이런 것들을 저희 구 군에서도 마찬가지고 시에서도 약소하게나마 배부하고 있습니다."]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4시간 출동 대기에 들어갔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헌 옷 등으로 계량기를 감싸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온수를 약하게 틀어 동파 사고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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