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에 갇혀 차 두고 떠나..아침해와 함께한 퇴근길

홍민기 2021. 1. 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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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근길 폭설로 버스가 미끄러져 도로를 막으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빙판에 갇혀 버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차량 수십 대가 밤새 도로에 갇혀 있었는데 추위를 견디다 못한 운전자는 차를 두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를 잇는 도로.

고드름을 매단 차들이 한쪽에 아무렇게나 서 있습니다.

밤사이 이곳 도로 앞 갈마터널에서 난 사고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자, 추위를 견디지 못한 운전자들이 차를 두고 떠난 겁니다.

[화물차 운전자 : 저희 팀원들이 오는데, 차가 못 간다고 해서 차를 두고 왔어요. 성남에서 오는 데 4시간 걸렸어요.]

많은 눈이 내리던 저녁 7시쯤, 버스 한 대가 터널을 빠져나올 때쯤 미끄러지면서 2차선 도로를 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차들은 일방통행인 터널에 그대로 갇혀버렸습니다.

[광주시 재난안전과 관계자 : 버스 한 대가 가로로 돼서 그것 때문에 (차량 통행이) 지연이 됐었나 봐요. / 거의 6시간 정도로 알고 있어요.]

새벽 1시쯤 겨우 접근한 견인차가 버스를 빼냈지만, 제설작업과 교통정리 하는 데 시간이 걸려 새벽 3∼4시가 되어서야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풀렸던 정체는 잠시뿐이었습니다.

터널 앞 500m 지점입니다. 낮이 되자 오르막길이 온통 빙판길로 변하면서 정체가 저 뒤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심 때쯤 운전자 몇몇이 두고 간 차를 찾으러 왔지만, 헛바퀴만 돌아 빼내는 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5㎞ 정도 떨어진 여수 터널에서도 밤사이 퇴근길 운전자들이 갇혔습니다.

미끄러워진 눈길에 차들이 터널 앞 오르막길을 올라가지 못한 채 멈춰버린 겁니다.

[성남시 재난안전과 관계자 : 올라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고 있는 거예요. 두 시간 만에 8~9cm 가 내려 버리니까 제설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제설 차량 접근도 쉽지 않아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제설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기름마저 바닥나 밤새 추위에 떤 시민들은 아침 해가 뜨고서야 비로소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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