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만 깔면 쉽게 구입..49억 마약 유통
[KBS 창원]
[앵커]
필리핀 총책으로부터 각종 마약을 공급받아 전국에 유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유통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구매자는 대부분 20~30대 초범이었는데, 텔레그램을 통해 손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아파트를 덮칩니다.
냉장고 안에서 필로폰이 담긴 봉투가 발견됩니다.
["(이거 뭔데, 마약이?) 필로폰이요."]
집 안 곳곳에서 대마초와 껌 크기로 포장한 각종 마약이 나옵니다.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와 전국으로 유통한 26살 A씨, 텔레그램에서 '바티칸 킹덤'으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 마약상입니다.
A씨 일당이 유통한 마약은 필로폰과 엑스터시에서 신종 합성 대마까지 여섯 종류, 49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왕으로 불리는 필리핀 해외총책으로부터 국제우편이나 택배를 통해 마약을 대규모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은 마약은 공급책과 판매책, 소매책으로 하부조직을 통해 A 씨가 모집한 구매자들에게 팔렸습니다.
연락망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텔레그램 공개 채팅방이었습니다.
구매자가 가상화폐를 입금하면 판매상이 주택가 등지에 마약을 두고 사진을 찍어 장소를 알려주면 끝.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해 수사망을 피하는 '던지기 수법'입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SNS를 많이 사용하는 20~30대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았나. 그러고 보면 일상생활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90명을 적발해 A 씨 등 18명을 구속하는 한편, 유통책 1명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지인으로 드러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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