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역설..2000년대 최강급 북극 한파

김재훈 2021. 1. 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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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한파는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것은 물론, 2000년대에 들어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혹한입니다.

이번 한파는 주말까지가 고비인데요.

지구온난화 기류에 왜 이렇게 추운 것인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력한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파특보는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서울은 3년 만에 제주에는 사상 첫 한파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주말까지가 이번 한파의 고비입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 강원 철원 영하 26도 안팎까지 곤두박질칩니다.

2000년대 들어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진 건 두 차례.

최근 20년 새 가장 추운 날이 되겠습니다.

냉동고를 방불케 하는 강력 한파는 북극발 냉기가 원인입니다.

평소 북극 상공에는 찬 공기를 가둬주는 제트기류가 맴돕니다.

제트기류는 북위 30도 부근과 북극의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빠르게 회전합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여파로 지난여름부터 북극의 빙하가 많이 녹아 내렸습니다.

중위도 지역과 기온 차가 줄어들자 찬 공기의 방패 역할을 하던 극 제트기류가 한반도까지 흘러내리기 시작한 겁니다.

한파를 막아주던 방파제가 무너진 셈입니다.

특히 우랄산맥 부근의 커다란 고기압 장벽이 찬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한파의 위력이 배가 됐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북극 냉기가 차차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하지만 북극의 온난화가 진행형인 만큼, 남은 겨울에도 매서운 한파가 몇 차례 더 찾아올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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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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