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병욱 '성폭력 의혹'에 탈당..보선 앞두고 '꼬리자르기'?
[앵커]
인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오늘(7일) 탈당했습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건데 국민의힘은 의원이 탈당한 뒤엔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단 입장이어서, 또 다시 꼬리자르기 아니냔 비판이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대생, 초선 의원으로 청년국민의힘을 이끌며 젊은 보수를 내세워 온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김 의원이 보좌관이던 2018년, 경북의 한 호텔에서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 제보가 들어왔다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장했습니다.
의혹 제기 하루 만에, 김 의원은 전격 탈당했습니다.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입장문을 낸 김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혹 제기 직후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즉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긴급 비상대책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 의원이) 자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밖에 나가서 아마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로 탈당을 한 모양인 것 같아요."]
국민의힘은 이해충돌 논란 등으로 탈당했던 박덕흠, 전봉민 의원 때와 마찬가지로 진상 조사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김 의원 경우엔 상당 기간 당 지도부가 의혹을 접하고 상황을 파악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이 공천한 의원에 대한 비위 정황을 듣고도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던 셈이어서 또다시 면피성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부산시장 성 추문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두고 신속하게 꼬리 자르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피해자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김태형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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