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귀농 체험하실 분~"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가 79%가 '농촌 정착·귀촌 준비'
[경향신문]
20년간 서울에서 여행업계 일을 하다 퇴직할 때까지 농사는커녕 주말농장 경험조차 없던 A씨(46). 그는 지난해 경북 영주에서 9개월간 지냈다. 매주 한 차례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서 교육을 받고, 일주일 중 나흘은 농가 일손을 도왔다. 그는 “작약, 도라지, 지황, 백출 등 약초 농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시의 체류형 귀농지원사업 참가자다. 지난해 영주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28명 중 9명은 굴착기 운전자격증을 취득했다. 종자기능사(6명), 유기농기능사(1명) 자격을 얻은 이들도 있었다. 7일 서울시 집계를 보면,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가한 10가구 중 8가구(79.2%)가 농촌에 정착(48.5%)했거나 귀농·귀촌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2019년 교육을 수료한 101가구를 조사한 결과다.
서울시는 올해 귀농을 체험할 60가구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체류지는 경북 영주·영천, 경남 함양, 충북 제천, 전북 고창·무주, 전남 강진·구례, 강원 홍천 등 9곳이다.
5년째를 맞이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은 귀농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이 농촌에서 최대 10개월간 가족과 함께 농촌에 대한 이해부터 실습, 적응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보는 현지 체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지 귀농학교는 숙소와 개인 텃밭, 교육장,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체류 비용(거주·교육비)의 60%는 서울시가 지원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가 급감하면서 생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육생들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교육생을 연결해 농사기술 습득은 물론 소득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지역상생경제과(02-2133-4465)나 해당 지역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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