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개월 만에 긴급사태 재선언..'스가 퇴진' 시위까지
[앵커]
일본 정부가 아홉 달 만에 또 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감염 확산에 떠밀리듯 내린 조치인데, 대책의 강도는 오히려 이전 긴급사태 때만 못해서 벌써부터 회의론이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7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천5백 명.
사흘 만에 두 배 이상 폭증했는데, 이 가운데 도쿄 등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들 지역에 다음 달 7일을 기한으로 한 달간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 기간에 어떻게든 감염 폭발을 막아야 한다며 외출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긴급사태 선언을 결정했습니다. 엄중한 상황이며, 매우 큰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차 긴급사태 당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5백 명대.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10배 넘게 폭증한 상황에서 대책의 강도는 더 약해졌습니다.
대상 지역과 기간은 오히려 줄어들었고, 다중시설도 전면 휴업이 아닌 오후 8시까지로 영업시간만 단축됩니다.
일제 휴교 조치도 없습니다.
의료계에선 이 정도 조치로는 어림없다는 반응입니다.
[나카가와 토시오/일본의사회장 : "현실은 이미 의료붕괴 상황입니다. 향후 감염 확대 상황에 따라서는 전국적인 긴급사태 발령 확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긴급사태 선언 반대!"]
긴급사태 선언에 맞춰 일부 시민들은 항의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여행 장려'로 재난을 자초했던 스가 총리가 이번엔 늑장·부실 방역에 나섰다고 성토했습니다.
[후시미 다다시/시위 참가자 : "정책 실패가 이 정도로 큰 감염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이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200일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은 물론, 스가 총리에게도 정치적 위기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강민수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설 예고됐고 제설 작업도 했는데…퇴근길 교통대란 왜?
- “아동만 받으라고요?”…헬스장·필라테스 ‘사실상 영업금지’ 반발
- 수도권 기습 폭설·더딘 제설…“출근 포기했어요”
- 유학 중에 돈 벌었다더니…드러난 ‘부모찬스’ 편법 증여 백태
- 살균소독제 BKC·BTC “흡입시 독성 위험”
- 미 시위대 의사당 난입…총격 사망까지 ‘초유 사태’
- 국민의힘 김병욱 ‘성폭력 의혹’에 탈당…보선 앞두고 ‘꼬리자르기’?
- “조사 거부해도 방법 없다”…제2의 정인이 막을 수 있나?
- [코로나19 백신] “백신 쌓였는데…” 접종은 더딘 나라들의 속앓이?
- ‘코로나19 병상이 움직인다’…이동형 음압병상 국내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