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개월 만에 긴급사태 재선언..'스가 퇴진' 시위까지

황현택 2021. 1. 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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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아홉 달 만에 또 다시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감염 확산에 떠밀리듯 내린 조치인데, 대책의 강도는 오히려 이전 긴급사태 때만 못해서 벌써부터 회의론이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7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천5백 명.

사흘 만에 두 배 이상 폭증했는데, 이 가운데 도쿄 등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들 지역에 다음 달 7일을 기한으로 한 달간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 기간에 어떻게든 감염 폭발을 막아야 한다며 외출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긴급사태 선언을 결정했습니다. 엄중한 상황이며, 매우 큰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차 긴급사태 당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5백 명대.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10배 넘게 폭증한 상황에서 대책의 강도는 더 약해졌습니다.

대상 지역과 기간은 오히려 줄어들었고, 다중시설도 전면 휴업이 아닌 오후 8시까지로 영업시간만 단축됩니다.

일제 휴교 조치도 없습니다.

의료계에선 이 정도 조치로는 어림없다는 반응입니다.

[나카가와 토시오/일본의사회장 : "현실은 이미 의료붕괴 상황입니다. 향후 감염 확대 상황에 따라서는 전국적인 긴급사태 발령 확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긴급사태 선언 반대!"]

긴급사태 선언에 맞춰 일부 시민들은 항의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여행 장려'로 재난을 자초했던 스가 총리가 이번엔 늑장·부실 방역에 나섰다고 성토했습니다.

[후시미 다다시/시위 참가자 : "정책 실패가 이 정도로 큰 감염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이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200일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은 물론, 스가 총리에게도 정치적 위기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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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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