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체중계' 기증 위해 달리는 남자
[경향신문]
마라톤 79번 완주한 ‘마니아’
1㎞를 뛸 때마다 1만원씩 모아
“장애인들에 작은 도움 됐으면”
“뛰고 싶어도 마음대로 뛸 수 없는 중증 장애인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어요.”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62)은 최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행복누림(대전 서구)에 145만3400원짜리 휠체어체중계를 한 대 기부했다. 중증장애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 월 한두 차례는 체중 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이 시설에는 장애인의 체중측정에 꼭 필요한 휠체어체중계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79차례나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달리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찾고, 건강을 유지한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지난해 12월 초 1㎞를 달릴 때마다 1만원씩 모아 기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렸다. 최근 조 회장은 한승완 행복누림의 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e메일을 받았다.
“저는 휠체어를 타기에 회장님처럼 자유롭게 운동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e메일에는 ‘중증장애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휠체어체중계가 꼭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적립한 돈을 털어 휠체어체중계 1대를 구입해 바로 행복누림으로 보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회사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상황이지만, 이웃과의 사랑 나누기는 멈출 수가 없었다”고 7일 말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맥키스컴퍼니는 대전·충남·세종 지역에서 소주를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소주 1병을 팔 때마다 5원씩 적립해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3억800만원을 교육계에 기부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1㎞를 뛰면 1만원을 적립해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8㎞를 뛰었다. 기부금 8만원이 적립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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