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낌새가 이상하다... 코로나 백신 탈취 작전 짰나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1.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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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액체’로 떠오른 백신 훔치는 범죄 우려
이탈리아 5대 마피아 분포도 그래픽

이탈리아 범죄 조직인 마피아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손에 넣으려는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보고서를 이탈리아 경찰청이 만들었다고 AGI통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청은 백신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모자란 상황을 노려 마피아들이 대량의 백신을 훔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앞서 지난달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도 범죄 조직들이 백신이 보관된 창고나 백신의 선적 과정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 사무총장은 “2021년에 범죄 조직이 백신을 ‘황금의 액체’로 여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형 범죄 조직 구성원들이 백신을 빨리 맞기 위해 보건 당국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범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피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범죄 조직들은 코로나 사태를 돈벌이 계기로 삼고 있다. 봉쇄령으로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긴급 자금을 수혈해준 뒤, 높은 이자를 물리고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회사를 강탈하는 수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마피아들이 있다고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EU(유럽 연합)의 막대한 코로나 회복 기금을 집행하는 갖가지 사업을 마피아들이 수주할 수도 있다고 이탈리아 경찰청은 내다봤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에 일부 마피아는 마스크를 팔아 수익을 냈다. 봉쇄령으로 집 안에 갇힌 마약 중독자들이 미리 마약을 비축해놓으려고 시도하면서 마약을 파는 마피아들이 상당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피아들은 코로나 사태 와중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기획하기도 했다. 영업 금지령으로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술집의 매출이 감소하자 봉쇄령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주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나폴리에서 벌어진 봉쇄령 반대 폭력 집회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가 주도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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