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디섐보, 500야드 넘길까
오늘 개막 '센트리 토너먼트' 코스
내리막 많고 넓어 기록 경신 주목
[경향신문]
드라이브 비거리 400야드만 해도 골프에선 꿈의 기록이다. 바람의 도움을 받든, 카트 도로의 협찬을 받든 400야드 넘게 드라이버샷을 때리는 것은 진기명기에 가깝다. 500야드는 골프에서 거의 불가능의 영역에 속한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최장 드라이브 비거리 기록은 1974년 마이크 오스틴이 미국 시니어 내셔널 오픈에서 기록한 516야드다. 하지만 당시 오스틴의 나이가 64세였고, 그가 쓴 드라이버가 나무 소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록에 다소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500야드를 넘긴 또 한 명은 니코 그로벨라로 2012년 남아공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506야드를 날렸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아직 500야드를 넘긴 선수가 없다. 공식적으로 비거리를 측정한 2002년 이후 최장타 기록은 2004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세운 476야드다.
괴물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8)가 8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꿈의 500야드를 돌파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비거리의 3요소로는 장비(클럽, 볼), 골퍼(운동 능력과 스윙 기술), 코스가 꼽힌다. 일단 코스가 좋다.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는 페어웨이가 널찍한 데다 내리막이 많아 장타 친화적이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450야드를 넘긴 샷이 11번 있었는데 그중 세 번이 이 코스에서 나왔다. 데이비스 러브 3세도 이 코스에서 최장거리 기록을 세웠다. 특히 677야드짜리 파5 18번홀이 기회의 홀이다. 뒷바람과 함께 내리막을 타고 런이 많이 발생하면 디섐보가 폭탄을 터뜨릴 가능성이 커진다.
디섐보는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428야드를 날린 게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디섐보는 장타를 날리는 운동 능력과 스윙 기술에서 현재 최고로 꼽힌다. 디섐보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37.8야드로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클럽 헤드 스피드(시속 133.42마일)와 평균 볼 스피드(시속 192.80마일)도 모두 1위다. 최고 볼 스피드가 시속 199.55마일로 아직 공식 대회에서 시속 200마일을 넘긴 적은 없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레인지에서 시속 211마일, 연습 라운드에서 시속 201마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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