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논의한 서울시, 한파·폭설 대응 피력.."시민도 집앞 눈치우기 동참을"
"6일 강설 전부터 제설대책 실시, 관 주도 눈치우기에 한계" 호소
출퇴근 교통 연장·증편 및 한파 취약계층 보호 대책 제시
지난 6일 서울에 '북극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고조된 가운데, 7일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에 부심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 권한대행은 당일 오전 예정했던 서울시립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제설·한파 대책회의를 열어 제설대책과 종합상활실 운영방안, 겨울철 취약계층 지원대책, 상수도 동파예방 등의 한파대책을 논의했다. .
시는 뒤이어 행정적 '노력'과 함께 향후 대책 등을 소개하는 자료를 냈다. 하룻밤 새 극심한 교통 불편을 겪은 시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6일 오후 4시 제설대책 1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오후 5시 인천·강화 등 서해안 강설이 시작되자 제설제 상차 및 차량을 전진 배치하고 오후 6시 30분까지 사전 제설제 살포를 실시한 직후 눈이 강하게 내렸다"며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2단계 근무로 상향하는 등 제설대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제설작업에 2만4000여명의 인원을 투입했으며, 총 815대의 장비와 7551톤(8톤트럭 944대 분량)의 제설제를 투입하는 등 아침 출근길 시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또 "강설 전 사전 제설제를 살포했으나, 5cm 이상 눈이 일시에 내려 눈이 쌓이면서 사전 제설제 효과가 감소했고 퇴근시간대와 맞물려 정체되면서 제설차량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시는 교통 관련 대책으로 "6일 저녁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눈으로 오늘 출근시간대 대중교통을 증회 운행한바 있으며, 이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7일부터 8일까지 대중교통 출퇴근 집중배차시간을 30분 연장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철은 평소 출근시간대 572회에서 36회를 늘려 운행하고, 퇴근시간대는 비상대기 전동차 7편성 추가 투입을 포함해 500회에서 27회를 늘려 운행키로 했다. 시내버스 역시 전 노선 모두 출퇴근시간대 최소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야간감축운행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이에 더해 시는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당부'와 '내 집 앞 눈치우기 협조' 등의 내용을 재난문자를 통해 실시간 시민들에게 안내했다"며 "관(官) 주도의 눈치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도 내 집 앞 눈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일 저녁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 유관기관 등은 한파로 인한 시민피해가 없도록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시설복구반, 농작물대책반, 구조·구급반 등 총 8개반으로 구성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시는 독거어르신 3만여명을 대상으로 2768명의 생활관리사와 전담 사회복지사가 안부를 확인하고, 방문간호사들이 건강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쪽방촌 취약주민 특별보호 차원에서 매일 방문상담을 실시하고, 노숙인 보호를 위해 24시간 노숙인 위기대응콜을 운영한다.
아울러 야외 취약지역 상시 순찰을 강화하고 1일 최대 745명을 보호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제공한다. 건설공사장 등 야외작업장 안전관리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임시선별소 56곳도 7일부터 11일까지 오전 11시~오후 3시로 단축 운영한다. 시는 7일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한 뒤 일일 수도계량기 교체 투입인력을 164명으로 증원해 긴급 복구 중이며 현재까지 324건을 복구 완료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짧은 시간에 집중된 폭설과 퇴근길 교통상황이 맞물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현재 이면도로, 결빙도로 등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더 이상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파 취약계층 보호에도 힘써 추운 날씨에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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