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해.."그나마 따뜻한 남도로 가자"
국내 캠프서 전지훈련 불가피
22개팀 중 12개 팀이 제주로
[경향신문]
매년 겨울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갔던 K리그 팀들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였다. 이에 K리그 팀들은 너나없이 조금이라도 기온이 높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실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12월 모든 일정을 마치는 K리그는 봄 개막을 앞두고 겨울을 준비기간으로 보낸다. 그간은 태국, 베트남 등 겨울에도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국내로 들어와 2차 훈련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훈련이 어려워지면서 각 구단들은 아예 처음부터 국내 남쪽에 캠프를 꾸리기로 했다.
부산, 남해, 거제, 제주 같은 곳은 축구 관련 인프라도 굉장히 발달해 있는 곳이다. 프로팀이 연고지로 있는 부산과 제주는 말할 것도 없고 남해와 거제 또한 프로팀이 전지훈련지로 많이 방문했던 곳이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0개팀 등 총 22개 K리그 팀들 중 절반이 넘는 12개팀이 선택한 전지훈련지는 바로 제주다. 수원, 제주, 인천, 부산이 1차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택했고 서울과 포항, 성남, 대전, 서울 이랜드, 안양, 안산이 2차 전지훈련으로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가 연고지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예 제주 서귀포의 클럽하우스에서 모든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수원 FC 또한 2차 전지훈련 장소를 따로 잡지 않고 한 달 넘는 기간 제주에 머물기로 했다.
서귀포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곳은 경남 남해다. 남해 또한 이전부터 전지훈련지로 유명했다. 남해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다수 축구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1차 전지훈련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광주, 경남, 부천, 충남 아산도 2차 전지훈련지로 남해를 찾는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현재 연고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경남 통영으로 이동해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울산은 더 이상의 훈련 일정이 없다. 이는 울산이 ACL 챔피언 자격으로 오는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과 차이가 큰 2월 일정이 울산에 달갑지만은 않다.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ACL 참가로 격리 생활을 경험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귀국해 또다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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