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넘게 도로에 갇히고 차 버리고 가고..폭설로 마비된 수도권
[앵커]
어제(6일) 집에 가는 데 3시간 넘게 걸렸다, 차를 길에 두고 갔다...
이렇게 어제 퇴근길 고충들 오늘(7일) 많이 나누셨죠?
도로가 마비되면서 차들이 뒤엉켰고,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보도에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
버스가 오르막길을 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뒤에 있던 승용차와 부딪칩니다.
버스와 함께 뒤로 밀린 승용차는 버스 두 대 사이에 끼어 찌그러집니다.
비슷한 시각, 인천에선 중심을 잃은 SUV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다른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어후..."]
특히 많은 눈이 내린 서울 강남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선 차를 경찰관 2명이 힘껏 밀어보지만 오히려 힘에 부쳐 뒤로 밀립니다.
["스톱, 스톱, 스톱!"]
속도를 내보려 해도 바퀴는 계속 헛돌 뿐입니다.
강남 도산대로는 비상등을 켠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는 차들로 가득합니다.
용산도 올림픽대로도 서울 시내 도로 대부분이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김종무/경기도 용인시 : "지금 4시간째 이러고 있어요. 이런 상태로 계속되면 사실은 밤샐 것 같거든요."]
몇 시간째 차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던 일부 운전자는 아예 차를 도로에 두고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나 택시의 사정도 마찬가지.
도로 한가운데서 움직이지 않던 버스는 승객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앞으로 나갑니다.
[이승환/서울시 동작구 : "눈이 너무 많이 내려가지고 빙판길에 택시가 잘 안 잡혀서 집에 못 가고 있어요.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설로 엉망이 된 도로를 피해 퇴근하려는 시민들로 지하철은 평소보다 훨씬 붐빈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하동우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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