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퓰리즘' 위력.. 정치·이념까지 삼켜버린 양극화 [트럼프 지지자 美 의회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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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낙선자.'
미국 의사당 폭력 사태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7400만표를 얻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빼면 미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표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미국의 갈등은 이성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이념 갈등이 아니라 감성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진영 갈등"이라며 "이념으로 포장된 감정적 대립이어서 굉장히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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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일자리 사라져 불만 쌓이던
고졸 이하 백인·일부 흑인·히스패닉
트럼프 퇴임 후 대변자 상실 우려 폭발
전문가들 "이념으로 포장된 감정 대립
갈등 해결 쉽지 않아 굉장히 오래 갈 것"
부시·클린턴·오바마도 트럼프 비판
미국 의사당 폭력 사태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 도화선에 불을 댕긴 건 갈수록 깊어가는 정치적·이념적 양극화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은 ‘역대 최다 득표 패배’라는 지난 대선 결과에 응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7400만표를 얻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빼면 미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표였다. ‘독불장군’, ‘무논리’로 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노선에 호응하는 미국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국제지역학)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재임 4년 동안 이념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은 분명하고, 고졸 이하 백인이라는 트럼프의 전통적인 지지층 외에 흑인과 히스패닉 중에서도 트럼프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지지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세계화로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대) 제조업은 점점 쇠퇴했고, 동부와 서부에서는 첨단산업과 금융이 발달하면서 빈부격차가 벌어졌다”며 “여전히 공화당 지지층의 60%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경제문제가 정치·이념 양극화로 구조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지형 변화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표되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정보 왜곡이 원인을 제공했다”며 “사람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 SNS로 생산되는 가짜정보를 진실이라 믿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를 갈등 봉합으로 꼽으면서도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미국의 갈등은 이성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이념 갈등이 아니라 감성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진영 갈등”이라며 “이념으로 포장된 감정적 대립이어서 굉장히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곤 교수도 “제조업 위기 같은 상황은 미국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장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
전임 미국 대통령 등도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늘 폭력은 자신이 패배로 끝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의회에 있는 많은 이가 불을 붙였다”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는 오늘 현직 대통령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윤지로·박진영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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