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해"..청와대 부인에도 '분리 사면' 솔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신년인사회에서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얘기는 아니라고 분명히 했지만, 여권 내부에선 여러 해석과 전망이 분분합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새해 화두로 '통합'을 제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새해는 통합의 해입니다. 더욱 중요한 건 마음의 통합입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던졌던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이 에둘러 응답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즉각 "신년 메시지에 통합을 화두로 삼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어떻게 그 통합에 사면만 있겠느냐"고 굵게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의 손사래에도 여권 내부에서 사면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여권 핵심부 일각에서는 이른바 '분리 대응론'이 실제 거론되고 있습니다.
수감 기간이 3배 더 오래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사면으로, 상대적으로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은 보류하되 여건이 될 경우 법무부 소관인 형집행정지로 각각 대응한다는 겁니다.
이 전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악연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지지층의 반발이 더 클 거라는 정서도 담겨 있습니다.
관건은 국민 여론입니다.
그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사면 찬성 47.7%, 반대 48%이었지만, 지난 4일부터 어제까지 조사된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사면 공감 38%, 비공감 58%로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 형이 확정된 이후 풍향계가 나오면 사면론은 재점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박정삼, CG : 강윤정·김정은)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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