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실패' 서울시, 기상청 탓하다 '물의'..기상청 "미리 예보"

박정양 기자,황덕현 기자 2021. 1. 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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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최대 13.7cm의 폭설이 내려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가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늦장 대처했다는 식으로 해명해 물의를 빚었다.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7일 "당초 기상청 예보에는 6일 저녁 9시 이후 4cm 미만의 눈이 온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6시 이전부터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제설작업 진행속도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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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상청 예보 사전에 제대로 인지 못한 듯
6일 오후 곳곳에 한파와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눈이 쌓이고 있다. 제설차량이 이면도로 눈을 치우며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2020.1.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황덕현 기자 = 서울지역에 최대 13.7cm의 폭설이 내려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가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늦장 대처했다는 식으로 해명해 물의를 빚었다.

제설대책을 총괄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7일 "당초 기상청 예보에는 6일 저녁 9시 이후 4cm 미만의 눈이 온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6시 이전부터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제설작업 진행속도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만 믿고 대응했다가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퇴근 전인 오후 4시에 제설대책 1단계를 발령하고 5시부터 제설제 차량을 현장에 배치한 후 6시30분까지 사전 살포가 진행됐다"며 "하지만 서울지역에 5cm 이상 눈이 내리면서 제설제의 효과가 떨어졌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지역의 경우 10cm 이상 눈이 내려 사전 제설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퇴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제설차량 운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와 함께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이 출퇴근 시간에 집중되면서 제설차량 진입 등 제설대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6일 오전부터 서울에 최대 8cm의 눈을 예보하며 대설 예비 특보를 내렸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기상청 예보국은 7일 오전께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시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낼 계획이었다가 서울시가 잘못을 사실상 인정하자 자료를 내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서울지역에는 3년만에 한파경보가 내렸어도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한다고 공지했을 뿐, 사전에 시민들에게 폭설에 대비를 하라는 안내는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한파경보가 내려지고 하루가 지난 7일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자료를 통해 한파경보로 인해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밤사이 내린 폭설과 관련, 제설작업에 2만4000여명의 인원을 투입했으며 총 815대의 장비와 8톤 트럭 944대 분량인 7551톤의 제설제를 투입하는 등 아침 출근길 시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제설 작업 실무를 총괄하는 도로관리과장(기술직 4급)이 8일자 인사로 교체되면서 업무 인수인계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도로관리과장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오늘까지 정상적으로 근무중"이라며 "인사와 관계없이 맡은 일을 연속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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