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율 하락 위기감에..국정운영 동력 회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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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 첫 화두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브레이크 없이 하락하는 지지율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집권 5년 차,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 통합을 언급했다"며 "호남 출신, 집권당 대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이 대표가 사면론을 정식 건의하면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 통합의 이름으로 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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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열·민심악화· 수습 절박함 반영
野 사면론 입장 요구에 화답 해석도
무엇보다 중도는 물론 진보층마저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문 대통령이 통합을 고민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도·진보층이 견고히 구축했던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은 무너져내렸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내놓은 설문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5.1%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6주 연속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부정 평가는 1.3% 포인트 상승한 61.2%로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특히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층이 40대에서부터 무너졌다. 인식·정책·인물 세 가지를 모두 전환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하나씩 하나씩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에 문 대통령이 에둘러 입장을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 논의를 공론화한 후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 확정이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와 관련해 과도한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통합 언급이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와 관계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통합을 화두로 삼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국민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국난을 극복했다. 그런 취지에서 통합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벼랑 끝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내놓은 통합 메시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를 당부하는 차원을 넘어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면론이 당내 반발 속에서 한발 후퇴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여기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집권 5년 차,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 통합을 언급했다”며 “호남 출신, 집권당 대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이 대표가 사면론을 정식 건의하면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 통합의 이름으로 낸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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