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 유물 300여점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 박동춘 소장
[경향신문]
·고문서 등 169건 364점…현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광주박물관, “연구 통해 전시·도서 발간 등 추진”

국립광주박물관은 박동춘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68)으로 부터 조선 후기 문화계의 중요 인물이자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1786~1866) 관련 유물 169건 364점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박 소장이 기증한 유물은 초의선사의 친필 저술을 비롯해 차 문화와 관련된 다구, 고문헌, 초의선사와 교유했던 당대 유명 학자 등 인물들이 그에게 보낸 편지와 시축(시를 적는 두루마리) 등이다. 초의선사의 문헌으로는 <참회법어첩(懺悔法語帖)>과 풍수지리서인 <직지원진(直指原眞)>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각종 편지, 초의선사가 만든 ‘초의차’를 예찬한 박영보의 <남다병서첩>, 박영보의 스승인 신위의 ‘남다시병서’ 등도 있다. 이들 고문서는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차 관련 인식을 잘 보여준다.

초의선사는 융성했던 차 문화가 쇠퇴한 조선 후기에 한국 차 문화를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를 만드는 제다법과 차를 즐기는 끽다법을 정리한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茶神傳)>은 한국 차 문화 연구의 핵심 자료들이다. 차와 관련된 이론적 정립은 물론 ‘초의차’를 만들어 추사 김정희 등 당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차를 보내달라”며 간곡히 요청하는 편지는 잘 알려져 있다.
초의선사는 김정희는 물론 다산 정약용과 그의 아들 정학연 부자, 홍현주, 신위, 박영보, 권돈인, 허련 등 당대의 이름난 학자 등과의 교유도 활발했다. 이에 따라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한 관련 유물은 당대 지식인들의 개인사는 물론 차 문화, 풍속, 종교 등 조선후기 문화 연구에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초의선사의 차 문화는 범해·원응스님을 거쳐 응송스님(1893~1990)으로 이어졌다. 응송스님은 대흥사 주지로 초의선사 관련 자료와 차 연구에 힘을 쏟았다.
유물 기증자인 박 소장은 응송스님의 제자다. 이번에 기증한 유물들은 응송스님으로 부터 전해받은 것과 평생 초의선사와 한국 차 문화 연구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이다. 박 소장은 한학자이자 전통 차 문화 전문가로 한국전통문화대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응송스님에게 전수받은 초의선사의 제다법으로 40여년 째 차를 만들고 있으며,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와 저술·강연·전시 작업 등을 통해 전통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초의 의순의 동다송·다신전 연구> <초의스님 전상서><박동춘의 한국 차 문화사> 등의 저서가 있다.

박 소장은 이날 “초의선사와 한국 차 문화, 조선후기 문화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라며 유물들을 기증했다”며 “박물관 방문객들이 우리의 전통 차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들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 차 문화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시, 도서 발간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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