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에 걸린 천막 떼려다..40대 부부 감전사

신정은 기자 2021. 1.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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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이 쏟아졌던 어젯(6일)밤 강한 바람도 불었는데, 전봇대 위로 날아간 천막을 치우려다가 40대 부부가 감전 사고로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 내려오세요!]

건물 꼭대기 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건물 옆 전봇대에는 대형 천막이 위태롭게 걸려 있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밤새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옥상에 설치돼 있던 천막이 날아가 바로 옆 전봇대에 걸렸고, 입주민이 이 천막을 떼려다 2만 2천 볼트 고압 전류가 새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 관계자 : (누전되면서) 분전반 쪽에 전기가 일시적으로 폭발 현상이 있었거든요. 거기 사시는 분이 조치하려다가 (전선을) 잡아당겼나 봐요. 그 과정에서 아마 (불이) 나지 않았나….]

사고 현장입니다. 이렇게 경찰 통제선이 쳐져있고, 하얀색 천막은 검게 그을린 채 철근과 뒤엉켜 있습니다.

고압 전류가 전선을 타고 흐르면서 불은 2층까지 번져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목격자 : '퍽퍽'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어요. 엄청 크게. 엄청 크게 들렸어요. 비명 지르고 난리가 났었어요.]

천막을 떼려던 40대 부부는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부모를 잃은 4살 아이는 이웃과 친척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양재동 일대 300여 가구가 3시간 넘게 정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서승현)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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