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았는데.."콜드체인 구축이 관건"

조동찬 기자 2021. 1.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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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우리나라가 3천만 명분을 계약한 화이자와 또 모더나의 백신은 유통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일정 온도 아래로 매우 차갑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얼마나 준비돼 있고 또 뭘 서둘러야 할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지난해 말까지 백신 1차 접종 목표는 2천만 명이었습니다.

제약사는 영하 70도를 유지하는 특수 용기를 개발했고, 초저온 냉동고가 미국 곳곳에 구비됐으며 운송에 군대까지 동원됐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1차 접종자는 150만 명. 목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백신이 제약사를 출발해 초저온 냉동고가 있는 병원들에 도착하는 것까지는 별문제 없었습니다.

그러나 초저온 냉동고에서 꺼낸 백신이 환자에게 접종되는 콜드체인의 마지막 과정에서 최장 14시간까지 지연되면서 백신이 버려지기도 하고 잘못된 용량이 투여되기 했습니다.

백신을 다루기가 어렵고 의료진도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회 투여 분이 들어 있는 1병을 30분 동안 녹이고 생리 식염수를 섞어 신속하게 5등분한 뒤 접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들이 발생한 것입니다.

방역 당국은 초저온 냉동고 구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달 28일) : 화이자 백신의 냉동유통 보관관리를 위해서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로 250여 대 구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냉동고를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 놓을지 제약사와 운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기본적인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냉동고에서 나온 백신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콜드체인의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국내 최고 대형병원들과도 논의가 안 된 상태입니다.

[A 대형병원 관계자 : 정부에서 저희에게 콜드체인 구축에 대해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습니다.]

[B 대형병원 관계자 : 공식적으로 의료진 예방 접종에 대해 지침을 받은 바 없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콜드체인 준비 과정을 의료계와 신속히 상의해 달라고 방역당국에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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