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병욱 탈당..국민의힘, 또 '꼬리 자르기'
[경향신문]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44·사진)이 7일 자진 탈당했다.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될 것이라는 당 지도부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제기되면 ‘탈당’ 형식으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면서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했다.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방송했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방송의 주장이 실체가 불분명하지만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자진 탈당 등 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최소한 도덕적 차원의 비판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4월 보궐선거가 성추행 의혹으로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확산되면 여권을 공격할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반면 아직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당사자가 전면 부인하고 있으니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비대위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날 오후 다시 긴급 비대위를 소집했다. 오후 비대위 소집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택했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비대위에서 ‘당직 해촉’ 등의 조치를 당하느니 자진 탈당을 택하는 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진 탈당이었지만 결국 이번에도 공천 책임자인 정당은 책임을 지지 않고 뒷짐 진 채로 물러서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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