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고 총 쏘고..생중계된 '아비규환'

서혜연 2021. 1. 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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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성조기를 휘날리며 의회에 진입한 시위대는 의장석을 밟고 오르는가 하면, 의장 책상에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폭력이 난무하면서 전쟁터와 다름없었는데요.

이를 중계하던 미국 언론들은 역사에 기록될 미국 의회 유린 사태라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의사당 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서혜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위대가 의사당 내부 유리창을 격렬하게 부숩니다.

한 여성이 창문을 통과하는 순간,

총소리가 울려퍼졌고, 총을 맞은 여성은 그대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존 설리번/목격자] "목 부분에 총을 맞았고, 등으로 바로 떨어졌어요."

하지만 시위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의사당 정문을 온몸으로 밀고 들어가 창문을 부수고 내부에 진입합니다.

통로를 혼자 막고 있던 경찰은 시위대의 기세에 뒷걸음쳤고, 흥분한 시위대는 소화기를 뿌리며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습니다.

"시위대가 유리창을 부쉈다고? 모두 몸을 숙이세요!"

당시 본회의장에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회의가 진행되던 상황.

경찰은 의자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뒤 권총을 겨누며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합니다.

겁 먹은 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자 밑에서 숨을 죽인 채 몸을 숙였습니다.

[재이슨 크로우/콜로라도 의원] "의사당에 갇혀 있었습니다. 폭도들이 계단을 점거하고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면서 에워싸고 있었어요."

결국 진입에 성공한 시위대는 의기양양하게 의장석까지 점거했습니다.

회의는 중단됐고, 의원들은 엄호를 받으며 급히 대피했습니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임원실이요." "(임원실이라고요?) 지하에 있습니다."

시위대는 미국의 역사적 위인들 동상이 전시된 기념홀에서 마치 점령군처럼 행진하는가 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서는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부렸습니다.

의사당 밖에서도 폭동은 계속됐습니다.

취재진을 향해 욕을 퍼붓고 급기야 방송사 카메라를 발로 짓밟기까지 했습니다.

"가짜 뉴스를 더 이상 봐줄 수 없다!"

미국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무질서에 미국 언론들은 쿠데타, 암흑의 날이란 표현을 써가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앤더스 쿠퍼] "물리적인 피해 뿐 만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가 오늘밤 파괴됐습니다."

CNN은 트럼프의 임기가 미국인 학살로 끝났다고 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인기의 충격적 종말을 보여줬다며 한탄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 자료영상: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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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기자 (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121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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