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배달도 '일시 멈춤'.."위험하니 주문 자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눈길에 택배 트럭이나 배달 오토바이는 어땠을까요?
배송이 지연되는 건 당연했고 일부 업체는 아예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만큼 자영업자들도 더 힘든 하루였고 소비자들은 주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배달음식 전문점.
배달앱 세곳에 등록해놨지만, 오늘 점심 주문은 한 건도 받지 못했습니다.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배달앱 본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오후 들어 일부 지역 배달이 잠시 풀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온종일 주문이 불가능했습니다.
[음식점주A]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하는데 아예 없는 거예요, 지금 배달은. 오늘 만약에 계속 장사를 못 한다면 돈 100만 원 그냥 날아가는 거죠."
간간이 전화 주문이 와도, 배달 기사가 없다보니 음식점 사장들은 직접 차를 끌고 배달에 나섭니다.
갈비탕 1그릇 배달에도 차 1대가 움직이니 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점주B] "한 군데 청량리 다녀오는데 1시간 반씩 걸려요. 길이 미끄러워서 (차들이) 그냥 그렇게 있고 차들이 다니지 못 하니까. (점심도 못 먹고 일하시는 거예요?) 그렇죠. 예."
배달기사들도 오늘 하루를 공쳤습니다.
날린 수입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배달앱들의 조치를 탓할 순 없습니다.
[오토바이 배달기사] "골목길 갈 때 갑자기 나오면 이제 얼음이 있을 수도 있고.. 오토바이가 몸에 좀 취약하잖아요, 타다 보면. 바로 넘어지면 그냥 깨지는 거죠."
인터넷에는 폭설로 외출이 힘든데 배달까지 안 돼 불편하다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주문을 자제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설이 잘 안 된 지역의 음식점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든데, 이젠 눈 때문에 며칠 장사를 망치게 됐다며 한숨입니다.
[음식점주A] "내일도 영하잖아요. 길이 녹으면 되는데 안 녹고 저래버리면, 코로나 때문에 거의 배달에 의존을 되게 많이 하는데 이거는 진짜 그냥 죽는 거죠."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들의 배송도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의 30-40% 수준에서만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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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기자 (blue3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120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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