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고 헛돌고 '아수라장'..시민들이 찍은 '귀가 전쟁'

백민경 기자 2021. 1. 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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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6일)밤 아수라장이 된 도로입니다. 성인 남성 여럿이 달라붙어 차량을 겨우 밀어 올립니다. 밀리고 헛돌고 부딪히고 도로는 그야말로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차를 포기하고 또 버스에서 내려 걷는 걸 택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JTBC에 보내주신 소중한 제보 영상을 중심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가득 채운 차량들이 오르막길이 시작되자 사라집니다.

경사로에 갇힌 차량도 보입니다.

미끄러운 경사로를 벗어나려 움직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제자리걸음 바퀴 자국만 남습니다.

성인 남성 세 명이 밀어도 차량이 꿈쩍하지 않습니다.

결국 포기한 운전자들이 하나둘 차량을 두고 떠납니다.

[조승기 : 버스 타는 데에서 아예 차가 못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아예 저는 걸어 올라왔어요.]

오토바이 바퀴가 헛돌고, 힘으로 끌고 가려고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모 씨/오토바이 운전자 : 이태원에서 여기 넘어오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렸어요. 밀고 안 밀면 못 가요.]

버스를 가득 채운 시민들.

터널안에서 버스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수현 (어제 밤) : (지금도 버스 안이세요?) 네네. 앞으로도 좀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1.5km 터널을 나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일부 승객은 답답한 마음에 걸어서 터널을 나옵니다.

[이수현 (어제 밤) : 8시 30분께 남산1호터널 진입했거든요. 나온 시간이 10시 53분 정도 됐어요.]

직장이 있는 광화문에서 수원 집까지 평소 50분.

어제 퇴근길은 5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고속도로의 차량 행렬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또 멈춥니다.

[임재윤 : 아주 속도가 거의 없는. 그래서 저 사람들은 화장실 못 가고 저기 거기 길 위에서 계속 있겠네 싶더라고요.]

차선을 벗어나 부딪히고

[신관우 : 쭉 내려오다가 옆에를 박고 중앙선 넘어서 반대쪽 차선을…]

미끄러져 들이받고

[어! 브레이크를 놔야지! 브레이크를 놔야지! 어!]

차선을 바꾸다 버스 사이에 끼이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민승기·백서연·신관우·이수현·임재윤·조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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