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K리그 도전 나선 홍명보 감독 "2021년 목표는 우승"

서필웅 2021. 1. 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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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51)는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선수 시절 늘 큰 부담이 수반된 어려운 경기들에 투입되곤 했다.

사실 역대 최다 준우승(9회)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진 울산의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자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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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신임 사령탑 취임.. 온라인 기자회견
베테랑 떠나보내고 젊은피 보강
"어린선수들 팀의 구심점 만들고
승부 근성 '위닝 멘탈리티' 심겠다"
과거 K리그 비하 발언 논란 사과
홍명보 울산현대 신임 감독이 7일 울산시 동구 울산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시즌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울산=뉴스1
홍명보(51)는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선수 시절 늘 큰 부담이 수반된 어려운 경기들에 투입되곤 했다. 이는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로도 마찬가지여서 2014년 런던올림픽, 2016년 브라질 월드컵 등 한국축구의 여러 중요한 순간에 홍명보 감독이 함께했다. 비록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숙명처럼 지워진 부담만큼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늘 도전해 왔다.

이런 홍 감독이 이번엔 한국프로축구 K리그1에서 도전에 나선다. 4년 계약을 끝내고 퇴임한 김도훈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달 24일 울산 현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 2016년 대표팀 감독 사임 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행정가의 삶을 살다 4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선수로서의 고향인 K리그 첫 지도자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와 팬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 시작을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에서 하게 돼 기쁘다”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역대 최다 준우승(9회)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진 울산의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자리 중 하나다. 최근 2시즌 동안에도 우승을 목표로 많은 투자를 하고도 연속 준우승에 그쳐 전임 김도훈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행히 지난달 끝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김 감독은 명예롭게 퇴진했지만 아직도 리그 우승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 그 부담이 고스란히 홍 감독에게 이어진다. 홍 감독도 자신이 울산 사령탑으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올해 이뤄야 할 성과로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 우승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우승만이 목표는 아니다. 울산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며 팀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승보다 더 중요한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을 팀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고 계획을 내놨다.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채우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결과적으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무너져 우승을 놓쳤다”면서 “승부처에서 자신감을 갖고 목표를 향해 가야 했는데 이 부분이 전북보다 미흡했다. 프로 선수의 가치와 책임감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K리그 감독 홍명보에게 아킬레스건이 될 만한 질문도 나왔다. 바로 2016년 대표팀 감독 사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던 ‘B급 선수’ 발언. 당시 그는 유럽파보다 K리거들을 홀대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K리그에서 최고 선수들이라도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해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그 당시는 월드컵 감독직을 사임하는 자리여서 여유가 없었고, K리그를 비하할 이유도 없었다”고 적극 해명하면서 “제 발언으로 K리그 팬들이 상처받은 것을 알고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K리그는 제가 프로 데뷔한 리그이고 프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선수생활을 한 리그다. 선수 때나 지금이나 아시아를 선도하는 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하고 “울산 감독으로서 K리그에 어떤 진심을 가졌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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