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의회습격'에 역풍 맞은 트럼프.. "역겹다" 비난에 탄핵론도 급부상

나은수 기자 2021. 1. 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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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전례 없는 의사당 습격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역풍을 맞게 생겼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공화당 정치인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마저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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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사건에 그가 정치적 역풍을 맞게 생겼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전례 없는 의사당 습격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역풍을 맞게 생겼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공화당 정치인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마저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 공화당 내에서는 임기가 2주 남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공화당 한 목소리 "지난 4년의 결과… 구역질 난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은 지난 4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년의 유해한 정치가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우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미국인들을 서로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한 오늘의 폭력은 미국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격분했다.

이어 "지난 두 달 동안 한 정당과 몇몇 언론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거란 사실을 부인해왔다"며 "그들의 판타지(환상)는 이제 현실로부터 멀어졌고 폭력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구역질이 난다"는 표현까지 섞어가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구역질나고 가슴 아픈 광경이 벌어졌다.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중남미 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한탄했다.


트럼프 최측근까지 "쓰레기 같은 일 목격"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가세했다.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장은 트위터에 "대통령이 폭도들을 조직하고 대통령이 폭도들을 선동하고 폭도들에게 연설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불을 붙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의회의 대통령 선거 결과 승인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에 무단 침입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우리는 지금 미국 의사당에서 바나나 공화국에서 보는 쓰레기같은 일을 목격하고 있다"며 등을 돌렸다.
측근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까지 트위터에 "나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국민 담화에 동의한다"고 선언했다. 2주 후면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와 법치가 전례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 사태는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며 규탄했다.


"2주 남았어도 끌어내야 한다"… 탄핵론 급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장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라"고 주장했다. 아이아나 프레슬리 하원의원 등도 의회가 재소집되는대로 당장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직위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 부통령이 내각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을 해임하고 그 직을 승계한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이미 약 3주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 엄청난 일들을 저질렀다는 것이 공화당 내 탄핵론자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 내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는 이번 의회를 습격한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매우 특별하다"며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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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수 기자 eeeee03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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