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승객 30% '뚝'.. 전남 버스업계 고사 위기

한승하 2021. 1. 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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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전남지역 버스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7일 전남버스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1월 말까지 전남지역 시내·시외·농어촌버스의 운송수입금은 1216억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18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적자노선인 시외버스를 대상으로 한 134억원과 시내·농어촌버스를 대상으로 133억원 상당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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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원격 수업 늘어 수송인원 급감
지난해 운송수입금 918억이나 줄어
30% 감축운행·휴직 등 자구책 나서
道 267억원 재정지원에도 악화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남지역 버스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7일 전남버스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1월 말까지 전남지역 시내·시외·농어촌버스의 운송수입금은 1216억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18억원가량 감소했다.

이 중 전남지역 시외버스는 2019년 2∼11월 총 운송수익금이 1327억원이었던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7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 버스업계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운송수입금 감소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정부의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외출 자제, 대중교통 이용자제 권고 등으로 시내·시외버스 이용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버스 이용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원격 수업과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등교하지 않는 날들이 많아져 지난해 수송 인원이 급감했다. 2019년 전남지역 내 시내·시외·농어촌버스의 총 수송인원은 8778만1000명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엔 6164만3000명으로 2613만명(29.7%)가량 줄었다.

전남 버스업계는 자구책으로 지난해부터 시내·시외버스를 30%가량 감축 운행과 함께 운수종사원의 유·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보다 차량 운행을 감소시키는 것은 서민들의 교통편의 보장을 위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전남 5개 시 시내버스의 임금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은 현재의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로 변경하는 사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협의를 통해 교대제가 적용될 경우 전남지역의 시내버스는 약 20% 이상의 인력 확충이 필요해 고용불안과 노·사 갈등에 따른 노선버스 운행 중단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전남지역은 광주지역과는 달리 지자체가 대중교통수단의 운송 원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위기감을 호소하는 버스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적자노선인 시외버스를 대상으로 한 134억원과 시내·농어촌버스를 대상으로 133억원 상당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했다.

전남버스조합 관계자는 “승객이 큰 비율로 감소하고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경영난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시민들의 발이 돼 주는 시내·시외버스의 운행 중단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지자체의 조속한 특별재정지원금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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