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입 사건, SNS '폐쇄방' 만들어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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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폭력과 증오, 반민주주의 선동 문제가 또 한번 부각되고 있다.
러네이 디레스타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을 믿으며 폐쇄된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한 이들이 이번 의회 난입 사태를 벌였다"며 "이 사태는 온라인 공간에서 듣고 싶은 말만 반복하는 '메아리방'(에코체임버) 효과가 현실 세계에 끼친 충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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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의사당 난입 뒤에야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폭력과 증오, 반민주주의 선동 문제가 또 한번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 주도자들은 유명 소셜미디어들이 규제를 강화하자, 팔러나 갭 같은 다른 서비스로 몰려가 자신들만의 ‘폐쇄된 방’을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백악관 남쪽 일립스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다”라며 선동하는 연설 동영상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자들의 워싱턴 결집을 계속 촉구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소셜미디어들은 트럼프의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 3개가 자사의 ‘선거 공정성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동안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삭제하고 그의 계정을 24시간 동안 정지했다고 <시엔비시>(CNBC) 방송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또 의사당 난입을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콘텐츠를 검색해 모두 삭제하고, 무기 휴대나 추가 시위 등을 선동하는 콘텐츠들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또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들의 이런 대응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음모론을 퍼뜨리며 이날의 워싱턴 집회를 준비하던 이들은 이미 팔러나 갭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로 옮겨갔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팔러에는 이날 ‘반역자인 마이크 펜스를 체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경찰을 피해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방법 등이 논의됐고, 난입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도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러네이 디레스타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을 믿으며 폐쇄된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한 이들이 이번 의회 난입 사태를 벌였다”며 “이 사태는 온라인 공간에서 듣고 싶은 말만 반복하는 ‘메아리방’(에코체임버) 효과가 현실 세계에 끼친 충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그동안 음모론 유포 등에 적극 대응하지 않아 음모론 세력 확산을 방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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