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주도 불안..수정헌법 25조 발동해 펜스가 대행하라" 목소리 높아져

이철민 선임기자 2021. 1. 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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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난입 폭도 진압할 방위군 출동 결정도 펜스 부통령이 내린 듯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을 진압하기 위한 방위군(National Guard) 출동의 최종 결정을 내린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라는 증언과 정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 17명은 펜스에게 “지금이라도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행정부는 과반수의 결정으로 트럼프를 대통령 직에서 축출하고, 남은 임기(2주)를 수행하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도 이에 합세했다.

미 정계와 언론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대행과 관련 고위 관리들이 방위군 출동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협의 당사자로 펜스는 언급해도, 트럼프나 백악관 측은 언급하지 않는 사실에 주목한다.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은 실제로 트럼프는 애초에 방위군 출동 요청을 받고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 중 하나로 기록될 이날 누가 ‘군(軍)통수권자’였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방위군이 출동했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트윗

케일리 맥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오후 4시쯤(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방위군이 건물 보호 임무를 띠고 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미 국방부장관 대행의 성명은 자신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펜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대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협의했다고만 밝혔을 뿐 트럼프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대표는 “누가 결정했느냐”는 폭스 뉴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회피하고 “나는 계속 펜스 부통령 등과 협의했고, 펜스가 ‘내가 (방위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만 했다. 심지어 이날 늦게 선거인단 개표를 재개하면서 펜스 부통령 측이 내놓은 성명에도 트럼프의 이름은 없다. 펜스의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수도(首都) 치안을 확보하고 의회를 재개하기 위해 상·하원 지도부, DC 경찰, 법무부, 국방부와 계속 협의했다”고 했다.

폭도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용기있게 대응했다며, 펜스를 칭송한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트윗

민주당 하원 의원 17명은 “마이크 펜스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시오. 도널드 트럼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공개 서한을 냈다. 오하이오주의 민주당 하원의원 팀 라이언은 “트럼프가 취임식 전 2주간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25조를 발동하거나 양당이 함께 탄핵을 즉각 해야 한다”고 했다. 하원 공화당 3인자로 반(反)트럼프 진영에 속한 리즈 체이니 하원의원도 “대통령이 폭도들을 꾸렸고, 부추겼고, 폭도들에게 직접 말을 했다는 사실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가 불을 댕겼다”고 했다. DC 검찰총장인 칼 레이신도 “트럼프는 명백하게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펜스 부통령에게 25조를 발동해 축출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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