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유의 美의사당 점거..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도전이다

박영서 2021. 1. 7.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을 시위대가 난입·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미국 역사상 의사당이 점거된 것은 1814년 영국군의 워싱턴DC 점령 이후 200여년 만에 처음이라 한다.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 맹주국을 자처하던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이양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의사당 점거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가 토대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을 시위대가 난입·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은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중 수백명이 건물 안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의사당 곳곳으로 들이닥쳐 대선 불복 구호를 외쳤다. 의사당은 난장판이 됐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해 열리고 있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까지 빚어졌다. 미국 역사상 의사당이 점거된 것은 1814년 영국군의 워싱턴DC 점령 이후 200여년 만에 처음이라 한다. 사태는 4시간여 만에 진정됐으나 그 파장은 오래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도 미국 곳곳에선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 맹주국을 자처하던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이양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평화적 정권 이양은 한때 미국이 세계에 가르쳐 준 민주주의의 주춧돌이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는 충격을 금치 못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폭도들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의 심장부를 덮치자 전 세계는 이를 실망과 불신의 눈으로 지켜봤다"고 묘사했다. 이런 사태까지 오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경제 세계화와 산업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백인 노동자들이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외치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들은 "선거에 부정이 있다"며 바이든을 정통 대통령으로 인정하지않고 있다.

이번 의사당 점거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가 토대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로, 상실, 혼돈이 넘치면서 미국 사회의 분단은 남북전쟁 이래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어쩌면 미국이 다시는 위대해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도전'인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무거운 교훈을 얻게 된다. 민주주의는 보장된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지켜나가는 것이란 교훈이다. 미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증오의 정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스스로 걸음을 바로잡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