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 대상 9개월 만에 다시 '긴급사태' 선포

이종섭 기자 2021. 1. 7. 18: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 7000명 넘어 비상..음식점 영업시간 등 제한

[경향신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이 9개월 만에 다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한 수도권 4개 지역에서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음식점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7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도쿄도와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연말연시 감염자 수가 매우 많고 도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2400명을 넘어서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급속한 전국적 확산으로 국민 생활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말했다.

긴급사태 선포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한 달간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된다. 또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행사는 참가자 수를 시설 수용 인원의 50% 또는 5000명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시민들에게는 오후 8시 이후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을 통해 출근 직원을 70%까지 줄이도록 하는 권고가 내려졌다.

일본이 코로나19로 인해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은 지난해 4월7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지역에 발령됐던 긴급사태는 4월16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5월14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제됐다. 9개월 만에 다시 긴급사태가 선포된 것은 최근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6일 61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일에도 오후 6시 현재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차 긴급사태 때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긴급사태 발령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조치는 1차 때보다 더 완화된 형태로 취해졌다. 일본의 긴급사태가 강력한 봉쇄조치(록다운)와 달리 자발적 협력을 의미하는 ‘자숙’(自肅)에 기대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