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부서도 "트럼프 해임해야"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

이윤정 기자 2021. 1. 7. 18: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참모들 줄줄이 사의
재계도 "파면" 공개적 거론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사면초가에 몰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폭력으로 물들인 시위대를 향해 ‘승리를 빼앗긴 애국자’라고 지칭하며 선동을 멈추지 않은 대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가 얼마이든 간에 당장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CNN 등은 의사당 난입사건 직후 민주당뿐 아니라 내각과 공화당 내부에서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는 방안에 대한 사전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접촉한 인사 중 4명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했고 2명은 탄핵을 거론했다.

한 현직 공화당 의원은 CNN에 “트럼프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내각 각료도 “(민주주의) 시스템에 거대한 충격을 끼친 사람을 어떻게 2주 동안 더 대통령직에 앉힐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임기가 1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주변 인사들과 공화당 당국자들이 불신임, 탄핵, 수정헌법 25조 발동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다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 각료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해서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CNN 등은 지적했다.

의사당 난입사건으로 백악관 참모들도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 그리고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이자 비서실장인 스테퍼니 그리셤 등이 ‘트럼프 진영’을 떠나기로 했다. 특히 그리셤은 대통령 부부를 가장 오래 보좌한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이번 의회 점거 사태를 보고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대통령직 파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 화이자 등 대기업이 소속된 미국제조업협회(NAM)는 이날 성명을 내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내각과 긴밀히 협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다른 경제단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