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출사표 내건 吳.. "안철수 입당하면 불출마 하겠다"

임재섭 2021. 1. 7. 18: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권의 잠룡 중 한 사람인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당 대 당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출마를 시사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한다"며 "안 대표께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고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선언
"야권단일화 시너지효과 극대화"
국민의힘 다른 후보 견제 의도
민주당, 규칙확정 경선준비 속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잠룡 중 한 사람인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7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당 대 당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출마를 시사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불출마를 내걸고 안 대표의 입당을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한다"며 "안 대표께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고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출마하는 명분을 쌓는 동시에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내 후보군이 10여 명에 달하는 등 후보가 난립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거취를 안 대표와 연동하면서 국민의힘 내 다른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읽힌다. 오 전 시장은 앞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비밀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나 전 원내대표와의 사전교감 등에 대해서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의지가 강한 것을 확인했고, 어떻게 보면 그런 얘기를 확인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제안을 드릴 수 있는 측면도 있는거 아닌가 한다"며 "미리 의논하지 못했지만, 기대하건대 나 전 원내대표도 이런 저의 제안에 동의해주지 않을까 그런 판단을 한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침묵을 지켰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모두 야권 단일후보를 도출해 정권심판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합당 또는 입당한 후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입당 없이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를 꾀하자'는 안 대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줄다리기가 이어져 왔다. 현재까지는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 시 1위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많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을 막는 장치를 두면 지지층이 확고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원 의사 대신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안을 확정하면서 안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오 전 시장 또한 당내 후보등록일인 17일까지 안 대표의 반응을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다만 안 대표는 여전히 입당한 후 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세'를 굳히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그게 출마선언이냐"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 등으로 이목을 먼저 선점하자, 이에 맞서는 민주당도 경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재보선기획단은 이날 경선 규칙을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쳐 보궐선거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으로 확정된다.

특히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를 가산 적용하기로 해, 전직 국회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가산점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