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서 규제 완화 호소..文 대통령은 4년째 불참(종합)

류정민 기자,정상훈 기자 2021. 1. 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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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상의 회장"안정적이고 균형잡힌 거시 경제 전략 마련돼야"
정세균 국무총리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유지하면서 규제 개혁"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정상훈 기자 =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가운데 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에 따른 후유증 대처와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나 자산시장 불균형 등은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라며 "이들의 조정 과정에서 기업들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 되는 일은 없도록 관리하는 등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거시 경제 전략'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우리 경제의 틀을 '신축'에 가깝게 '재편'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특별히 올해는 가급적이면 저희를 지원하는 법안엔 속도를 내주고 규제하는 법안은 재고해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회의소를 대표해 화상 메시지를 보내온 허용도 부산상의위원장은 "올해만큼은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중지를 모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기업들이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 만드는 데 앞장서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삼성은 중소기업과 벤처 업계, 학계와 협력해 산업생태계를 건강히 키워나가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에 화답해 "어려운 여건서도 우리 경제 이끌어준 기업인과 기업이 일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도 '공정' '투명' '시장 질서'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공정경제'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3대 경제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정 총리는 "창의와 혁신, 도전의 기업가정신이 최대한 발휘되게 기업환경 조성에 총력 다하겠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면서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규제 혁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어 정 총리는 "혁신을 통해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우리 기업이 많이 나오게 할 것이며, 중견,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까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변화해나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올해 반드시 위기극복과 경기회복, 우리 경제의 반등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 드렸다"며 "이러한 다짐이 꼭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핵심 중심추는 무엇보다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온라인 영상을 통해 "중기부는 비대면 온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중기 스타트업을 디지털 경제의 확실한 주역으로 육성하고 소상공인 디지털화를 이루려 한다"며 " 곧 시작될 버팀목 자금을 비롯해 사상 최대 중기 지원예산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고 산업 강국으로 세계 경제 선도하기 위해선 기업인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산업 강국 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현장에 참여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올해는 대기업과 상생의 장이 마련돼 원하청 간 대소중소기업 간 노동자와 경영자 간 협력 통한 사회적 신뢰 쌓게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매듭짓지 못한 산업안전 같은 노동 현안도 앞으로 기업인이 상생 차원서 해결될 수 있게 적극적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1962년 신년회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4명만이 현장에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 인사와 함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이방수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주요기업 대표와 전국 4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정계에선 이학영 국회 산자위 위원장 등이 화상 연결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까지 4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대신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청와대 주최 합동 신년인사회에 재계 인사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경제계와의 만남을 가져왔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어려워져,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청와대 주최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상의 회장과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 등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 외 역대 대통령이 불참한 사례는 1984년(전두환 전 대통령), 2007년(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박근혜 전 대통령) 등 3번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1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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