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에 주춤했던 글로벌 공략 시동

황두현 2021. 1.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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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글로벌 진출을 사업 우선순위로 정하면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세계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캄보디아 등 신남방권의 신규 지점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작 또는 인수 형태로 진출한 다른 국가와 달리 미얀마에는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한 만큼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IB 등의 업무에 치중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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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신남방 중심 법인·지점 설립 검토
신한, 2월내 캄보디아 지점 확충
국민·산업·기업銀, 미얀마 사업 허가 획득
금융연구원 "국내 고객 해외투자와 연계해야"
주요 시중은행 본점 전경. 왼쪽부터 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 (각 행 제공)

주요 금융그룹이 글로벌 진출을 사업 우선순위로 정하면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세계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캄보디아 등 신남방권의 신규 지점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국내 3개 은행에 동시에 사업 허가를 내준 미얀마는 동남아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해외 영업점과 현지법인의 자지점을 각각 1곳씩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현지 정부의 인허가 방침에 따른 변수로 특정 국가를 정하진 않았지만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2곳의 지점을, 미얀마에는 1곳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점과는 별개로 베트남에는 현지 최대 상업은행인 BIDV에 지분투자 형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베트남 정부가 현지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을 추진중이어서 해외 법인의 신규 인허가에 소극적이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실제 베트남은 2017년 이후 외자 지분 100%를 보유한 현지 법인의 신규설립 허가는 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남방 중심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투트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 진출한 뉴욕, 런던, 홍콩지점을 중심으로 지역 IB와 자본시장 업무를 활성화한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리테일 금융 취급을 늘린다. 지난해 자회사를 인수한 캄보디아나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한 미얀마 등이 거점이다. 미얀마의 경우 기업·개인금융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최대 10개 지점을 개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도 해외 사업을 지원한다. 기존 부사장이 총괄하던 글로벌 사업을 부회장이 맡도록 한 건 이러한 맥락이다. 타 금융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글로벌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작 또는 인수 형태로 진출한 다른 국가와 달리 미얀마에는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한 만큼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IB 등의 업무에 치중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12월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 지점 5곳을 개설한데 이어 올 2월까지 신한캄보디아은행 지점 1곳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출범 10년째에 접어든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4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917억원의 이익을 내 한 해 순익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우리은행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에 지점과 출장소, 사무소 등 26곳을 운영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796억원의 실적을 냈다.

국책은행의 신남방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8일 미얀마 양곤지점을 개설한다고 7일 밝혔다.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인프라 금융 분야 지원을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 영업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올해 안에 베트남 하노이지점도 개설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IBK기업은행은 이달 중 현지법인 'IBK미얀마은행'을 출범하고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화와 더불어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여건도 확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글로벌 PB서비스 등 해외자산관리와 연계한 네트워크 확충도 추가함으로써 가계금융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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