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광주·전남 '교통 대란'..하늘·바닷길 통제(종합)

변재훈 2021. 1. 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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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20개 시·군 한파특보..출근 차량 지·정체
시내버스 우회·단축 운행, 산간도로 등 4곳 통행 제한
잇단 교통·낙상사고..여객선 통제, 항공기 결항·지연도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한 도로에서 출근길 차량이 서행하면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21.01.07.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틀간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 곳곳에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크고작은 교통·낙상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도로와 하늘·바닷길의 통행도 통제됐다.

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적설량은 영광 13.4㎝, 장성 13.2㎝, 담양 8.8㎝, 광주 8.3㎝, 함평 6.9㎝, 나주 6.5㎝, 무안 5.7㎝ 등으로 관측됐다.

현재 적설량은 쌓인 눈이 다져지거나 바람에 날리면서 전날부터 이틀간 내린 눈의 양과 다를 수는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곡성 영하 9.7도 보성 영하 8.1도, 담양 영하 7.8도, 광주 영하 7.6도, 영광 영하 7.5도, 나주 영하 6.9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밑돌았다.

광주와 장성·영광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돼 있다. 무안·장흥·화순·나주·진도·목포·함평·영암·해남·강진·곡성·담양·신안(흑산면 제외) 등 전남 13개 시·군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광주와 전남 20개 시·군(여수·완도 제외)에는 한파특보도 유지 중이다.

전날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광주·전남 주요 도로에선 제설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시는 하남 진곡산단로·동문로·남문로·북문로·무진대로·빛고을로 등 도심 주요 간선 도로 269개 노선(686㎞)에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무등로 시계탑 삼거리~무등산 원효사 7㎞ 구간은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무등산 등지를 오가는 시내버스 19개 노선도 우회 또는 단축 운행 중이다.

장등동에서 출발하는 187번 버스는 무등산전망대 등 일부 구간을 우회 노선으로만 다닌다. 16개 노선을 오가는 버스(187·188·85·33·81·20·92·60·03·419·55·57·68·76·96·184번)가 우회 운행 중이다.

덕흥동~원효사 노선을 오가는 1187번 버스도 무등파크~원효사 구간을 거치지 않는다. 1187·78·193번 버스가 상습 결빙 위험 구간을 지나지 않고 단축 운행한다.

전남도도 주요 지방도·국도·고속도로 8544㎞ 구간에서 제설 작업을 벌였다. 지방도 5336㎞, 국도 2641㎞, 고속도로 567㎞ 등이다.

경사가 급한 고갯길 ▲구례 성삼재(16㎞) ▲진도 두목재(1.5㎞) ▲진도 대명리조트 진입로(1㎞) 등 3개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제설 작업을 마친 주요 도로에서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출근길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가운데 교직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1.01.07.hgryu77@newsis.com

눈길에 미끄러지는 크고작은 교통·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전남 강진군 정전면 송월리 남해고속도로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대형 트레일러 등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다쳤다.

앞선 오전 2시52분께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A(24)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11시7분께 담양군 담양읍 호남고속도로 담양1터널에서는 B(48·여)씨가 몰던 SUV차량이 미끄러진 뒤 넘어졌다. B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같은날 오후 10시께 함평군 함평읍 소호리 한 도로에서는 5t급 화물차가 미끄러져 전도됐다. 화물차 기사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도심 곳곳에서도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르면서 교통 혼잡이 가중됐다.

보행자 낙상 사고는 광주 11건, 전남 4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한 길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0.01.07. hyein0342@newsis.com


하늘길·바닷길도 끊겼다.

이날 오전 광주공항은 김포·제주를 오가는 왕복 항공기 8편이 모두 결항했다. 여수공항도 김포발 2편이 전면 취소됐다. 눈이 점차 잦아든 오후부터는 김포·제주발 여객기 일부가 운항을 재개했으나 도착이 지연됐다.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편성된 국내·국제선이 없다.

전남 서·남해 곳곳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55항로 85척도 항구에 발이 묶였다.

지리산·무등산·내장산·월출산 등 지역 내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광주·전남에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20㎝ 이상의 폭설이 내리겠다.

전남 동부 남해안에도 3~8㎝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한파는 8일께 절정에 이르겠으며, 다음주 초까지 아침 최저기온·낮 최고기온이 모두 평년보다 2~6도 가량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과 함께 이번주 내내 맹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도로 곳곳이 얼면서 출근길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안전 관리와 비닐하우스·양식장 냉해 예방에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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