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초·31초·5분만에..'두꺼비 굿즈'도 굿!

김보리 기자 2021. 1.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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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 이른바 '레어템'으로 불리는 한정판 컬래보레이션 굿즈(상품) 열풍이 뜨겁다.

하이트진로(000080)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두꺼비 굿즈 1,000개가 30초도 안 돼 완판되는 등 굿즈 품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굿즈 기획으로 선보인 '진로' 스노우볼 1,000개가 11번가에 론칭하자 마자 24초 만에 매진됐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달 18일 출시한 테라 굿즈 선물세트 1,000개 역시 31초 만에 모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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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이어 하이트진로 완판 행진
BBQ·카카오 캐릭터 등도 인기
MZ세대 소유욕에 인증 소비
한정판 컬래버 '레어템' 열풍
[서울경제]

유통가에서 이른바 ‘레어템’으로 불리는 한정판 컬래보레이션 굿즈(상품) 열풍이 뜨겁다. 하이트진로(000080)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두꺼비 굿즈 1,000개가 30초도 안 돼 완판되는 등 굿즈 품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통가에

서는 완성도 높은 유통업계 굿즈는 ‘방탄소년단(BTS)’ 티켓만큼 빨리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한정판 소유 욕구와 함께 굿즈가 일종의 인증 소비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굿즈 기획으로 선보인 ‘진로’ 스노우볼 1,000개가 11번가에 론칭하자 마자 24초 만에 매진됐다. 스노우볼과 함께 선보인 다이어리, 라미볼펜세트도 각각 28분, 15분 만에 전량 판매됐다.

진로뿐 아니라 맥주 ‘테라’ 굿즈 역시 인기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달 18일 출시한 테라 굿즈 선물세트 1,000개 역시 31초 만에 모두 완판됐다. 홈술족들을 위해 작은 사이즈의 테라홈쏘맥잔 (2개), 테라 미니박스 오프너 (2개) 세트 1,000개 역시 33초만에 완판됐다.

굿즈는 패션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백팩을 400개 한정판매했는데, 판매 시작 5분 만에 완판됐다. 품절 후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재판매되기도 하는 등 뜨거운 인기에 하이트진로는 추가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도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주류 캐릭터샵인 ‘두껍상회’에는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해 오픈 전 새벽부터 줄을 서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뿐 아니라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치킨 업계 최초로 카카오와 손잡고 ‘리틀 프렌즈’와 콜라보 프로모션으로 8종 캐릭터를 진행했다. 카카오 캐릭터 매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카카오 선물하기와 BBQ앱에서만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장수막걸리는 ‘유통기한 10일’ 메시지를 강조한 ‘십장생’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굿즈 3종을 지난해 11월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유통가 굿즈의 인기는 제한된 물량이라는 희소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량이 완판되면 디자인이 동일한 상품은 살 수 없기 때문에 소비 욕구를 부추긴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욕구도 한몫한다. 최근에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품절 이후 이를 되파는 리셀(re-sell)현상도 MZ세대들 사이에선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중고나라 등에서 하이트진로 굿즈는 판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과거의 유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감성을 접목한 것 역시 MZ세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취업·구직난 등 MZ세대의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보니 20·30세대가 굿즈 등 작은 소확행을 통해 성취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굿즈는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한정수량으로 준비돼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장욕구가 가장 큰 소비요인”이라며 “또 젊은 세대의 취업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굿즈 등 작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성취욕을 만족시키려는 20·30세대의 슬픈 자화상과 유통업체의 마케팅이 뒤섞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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