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억弗 의료장비 구매 의사.. 선원 안전 확인

홍주형 2021. 1. 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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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을 조기에 구해내기 위해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10일 이란 방문에서 동결 자금과 관련된 우리 측의 해법이 얼마나 이란 정부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한국과 이란이 최근 국내 동결 자금과 관련된 협의를 원만히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란에서는 다소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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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무 대표단 현지 도착
'환경오염' 등 동시타결 시도
이란 측 대미·내정 문제 얽혀
'선박 억류' 조기 해결 불확실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석방 문제를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단원들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을 조기에 구해내기 위해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10일 이란 방문에서 동결 자금과 관련된 우리 측의 해법이 얼마나 이란 정부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한국과 이란이 최근 국내 동결 자금과 관련된 협의를 원만히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란에서는 다소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최근 한국에 동결된 자국 자금 약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중 10억달러로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이란은 국내 시중은행 동결자금 약 70억달러 중 1000만∼2000만달러를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확정안이 오가지는 않았고, 최 차관의 이란 방문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이야기되고 있거나, 이란이 희망하는 인도적 교역 규모는 논의 중이어서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 정부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했지만, 이란을 안심시키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에서 스위스 은행으로 백신 자금을 보낼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위해 미국 은행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다시 자금을 동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과의 협의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 대한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에 걸쳐 친서를 보냈고 한국 정부도 답장은 했지만, 이란 측은 동결 자금에 대해선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한 뒤 최 차관이 도착하기까지 이란 측 관계자들을 만나며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논의되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동결자금 해법을 찾고, 선박 억류 문제는 이란이 제기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따로 증거자료, 법적 근거를 제시하며 가급적 동시에 두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전망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급파된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은 전날 반다르아바스항에서 선원 1명을 대표로 만났고, 유정현 이란대사가 이 선원과 통화해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현재 한국인 5명을 포함 전체 20명 선원이 억류 중이다. 이 중 한국인 1명은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비롯해 외부적 요인이 개입된 이번 억류 사건의 성격 때문에 10일 최 차관의 이란 방문 시점에 맞춰 선원들을 조기에 구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경제위기,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위기를 맞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정부 공식라인과 분리된 상태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보이려 이번 나포를 계획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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