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몸과 피, 으스러지고 사라지는 것도 신체다 [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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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철골 뼈대에 붉은 꽈리 열매 형상의 덩어리들이 하나의 줄기로부터 나와 뭉쳐 달렸다.
그간 '몬스터'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던 조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주목했던 것은 다름 아닌 '신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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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를 활용해 조각에 새로운 질문을 던져온 젊은 작가 조재영이 일곱번째 개인전 '바디 그라운드'를 서울 서교동 '온수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그간 '몬스터'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던 조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주목했던 것은 다름 아닌 '신체'다. 조 작가는 "대학시절 배웠던 조각의 속성 중 '영구성'에 나는 늘 의심을 해왔다"며 "작가가 죽은 후에도 작품이 영구적으로 생존해야 하는가, 절대적으로 불변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종이를 활용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게 된 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작가는 "모든 생명과 자연의 존재가 그러하듯 시간에 따라 변하고 또 으스러지며 사라지는 것을 생각했고 그 변화하는 지점의 외피에 신체의 경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말하는 '신체'는 단지 인간의 신체만이 아닌 동물과 모든 사물의 신체로 풍화 또는 노화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변화의 과정들을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모든 생물과 사물의 변화에 대한 관심을 이번 전시에서 드러냈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 '블라인드 맨스 엘리펀트'는 우리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형상이 변화하고 때로는 본래의 모습조차 인식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을 대뜸 보고 이것이 무슨 코끼리의 형상인가 하겠지만 작가는 "기형이라 말하는 모습까지도 신체가 아닌가. 어떻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있는가. 이 경계를 흐트러뜨려 함몰되어가는 각자의 개성을 다시금 존중할 수 있는 생각들이 널리 자리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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