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기호2 공란 되나..국민의힘, 안철수 들어와라 '압박'
국민의당 "유권자 뜻이 중요" 부정적 입장..17년 대선18년 지선 재현 우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당 지지도 1위에 올라선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안 대표를 향한 압박을 본격화했다. 경선 규칙 변경에 이어 당 대 당 통합을 제시하며 쐐기를 박았는데, 안 대표는 서울시민 의견이 우선이라며 흐트러짐이 없다. 힘겨루기로 자칫 지난 2018년 야권 분열을 재현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폭정 종식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대의만 있을 뿐"이라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의 '선(先)통합-후(後)단일화'를 제안했다. 통합이 이뤄지면 단일화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만큼 당 대 당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주장이다.
전날 경선규칙 변경을 사실상 확정하며 안 대표에게 유화의 손짓을 내민지 만 하루만에 통합론을 띄움으로써 국민의힘이 내놓을 수 있는 거시적 의견 표명은 마무리됐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102석의 제1야당으로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자당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 만약 보수 야권 단일 후보로 안 대표가 확정된다면 투표지에 기호 2번은 공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보선이 끝나고 본격화될 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후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번 보선의 단일화 과정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질 단일화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 중 뚜렷한 대선주자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등판한다면 이번 단일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 대표 개인의 지지도가 높아도 제1야당 국민의힘은 자당 간판을 단 후보를 내는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내는 메시지를 보면 사실상 차이가 없고 21대 국회에 들어와 정책 연대 등도 수시로 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양보할 만큼 했다. 안 대표도 양보해야 하는 만큼 입당이 아니라면 당 대 당 통합의 결단을 보여줘야 보수야권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후보 단일화 문제는 단번에 해결된다.
본경선에 오를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후 당 대 당 통합을 하고, 안 대표가 자연스럽게 본경선에 오른 후보들과 100% 여론조사로 경쟁하면 서울시장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안 대표도 불리할 것이 없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인사들은 정 위원장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은 "선 통합, 후 경선 제안에 모두가 마음을 열고 동참하기 바란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직접적으로 안 대표에게 합당을 제안했다.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와 거리를 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전날 안 대표와 직접 만나면서 이같은 불씨를 살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앞으로 만날 일은 없다"고 차갑게 반응했지만 만남 자체만으로도 단일화는 살아있는 카드란 해석이 가능하다.
안 대표는 합당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당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며 "선거 4연패도 역사상 없었는데 5연패는 있을 수 없다. 정당 존속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통합이든 입당이든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뜻"이라며 "아무것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런 제안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3년 전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만약 이번에도 보수야권 단일화가 무산되면 19대 대선과 2018년 지선에 이어 세 번 연속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을 넘어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장 의원은 "모든 지도자들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조금만 더 길어진다면 국민의 마음은 우리를 떠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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