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역풍 맞는 스가노? 양현종은 김광현 덕 볼 수 있을까

윤세호 2021. 1. 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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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비교는 불가피하다.

빅리그행을 추진 중인 양현종(33)과 스가노 토모유키(32), 이미 빅리그 마운드에 선 김광현(33)과 기쿠치 유세이(30) 네 투수가 국적에 맞춰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이 양현종의 바로미터로 김광현을 삼는다면, 양현종은 스가노보다 수월하게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는 기쿠치 수준의 계약을 고수하는 스가노보다 김광현이라는 참고자료가 있는 양현종의 빅리그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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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발 양현종이 지난해 9월 22일 광주 키움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같은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비교는 불가피하다. 빅리그행을 추진 중인 양현종(33)과 스가노 토모유키(32), 이미 빅리그 마운드에 선 김광현(33)과 기쿠치 유세이(30) 네 투수가 국적에 맞춰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스가노가 기쿠치 수준의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반면 양현종은 김광현처럼 계약 규모보다는 기회에 초첨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이 양현종의 바로미터로 김광현을 삼는다면, 양현종은 스가노보다 수월하게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을지도 모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7일(한국시간) 스가노가 기쿠치 수준의 계약 규모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9일 오전 7시에 스가노 포스팅이 마감되는 가운데 이미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는 스가노 영입을 포기했다. 토론토가 꾸준히 스가노를 바라보고 있으나 스가노에게 기쿠치 수준의 계약서를 내밀지는 미지수다. 메츠와 샌프란시스코가 스가노 영입 경쟁에서 발을 뺀 이유 또한 기구치 수준의 계약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쿠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애틀과 3년 43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2019년 32경기 161.2이닝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 2020년에는 9경기 47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연평균 14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한 시애틀 구단 입장에서는 기쿠치의 모습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쿠치와 스가노는 유형이 다른 투수지만 그렇다고 스가노가 기쿠치와 달리 기대치를 충족시킨다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더불어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한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4) 또한 중간투수로서 17경기 25.2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으로 부진했다. 당초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원투펀치 구실도 기대했던 야마구치지만 선발진에 진입하지 못했고 중간투수로도 경쟁력을 증명하는데 실패했다. 야마구치는 토론토와 올해까지 2년 63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이 지난해 9월 2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 AFP연합뉴스

반면 김광현은 빅리그 첫 해부터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2019년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한 그는 지난해 8경기 39이닝 3승 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마무리투수로 개막전을 소화했다가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보름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선발투수로 돌아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가 악재 속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김광현의 비중이 작지 않다. 김광현은 현재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함께 선발진에 고정됐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내며 올해 선발진 한 자리를 예약한 것이다.

김광현의 활약은 양현종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만하다. 동갑내기에 같은 왼손투수, 게다가 KBO리그 통산 성적도 흡사하다. 비록 양현종이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냈지만 스가노 수준의 계약규모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빅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김광현이 그랬던 것처럼 양현종에게도 가성비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김광현과 양현종이 완전히 동일한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김광현의 두 번째 구종 슬라이더는 일찌감치 빅리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양현종은 김광현처럼 주목받는 구종은 없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는 김광현보다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이 또한 빅리그 무대에 서야 알 수 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는 기쿠치 수준의 계약을 고수하는 스가노보다 김광현이라는 참고자료가 있는 양현종의 빅리그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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