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 입당하면 불출마"..이상한 '조건부 출사표'

김주영 2021. 1.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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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은 7일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그어온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져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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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조건부 출마.. "17일 시한"
安, 김종인 독대.. 金 "安 볼 일 없어"
'성폭행 의혹' 김병욱 국민의힘 탈당
야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은 7일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그어온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져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께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고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합당을 결단해주면 더욱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이 안 되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중도층 지지 기반이 두터운 오 전 시장이 자신의 출마 카드를 내세워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날인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기한을 못박았다.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의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서울시민들, 그리고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 (형성)”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댁으로 뛰어가서라도 만나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야권 승리를 위해 고민하는 어떤 분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입당 문제를 놓고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전날 김 위원장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가 어제(6일) 오전 국회 밖에서 김 위원장과 독대했다”고 했다. 다만 안 대표 측은 회동에서 새해 인사와 덕담만 오갔을 뿐, 단일화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앞으로 (안 대표를) 만날 일 없다”며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거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단일화 방안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인턴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전날 방송에서 김 의원이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비서 A씨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튿날인 이날 관련 논의를 위한 긴급 비대위를 소집했다가, 김 의원의 탈당 발표로 소집을 취소했다. 김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데 지도부의 압박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성폭행 의혹 자체가 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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