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금융 잡아라"..출사표 던지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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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미래 디지털 금융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안 역량을 갖춘 은행들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을 대상으로 마음놓고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금고 역할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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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지갑 프라이빗키 안전히 보관..투자상품으로도 확장
KB국민, NH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가상자산 금융 사업 가시화
[파이낸셜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미래 디지털 금융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안 역량을 갖춘 은행들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을 대상으로 마음놓고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금고 역할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에서 은행계좌의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프라이빗키'를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수탁 업무부터 시작해 추후 가상자산 투자상품 같은 운용 모델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7일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협업해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KDAC은 가상자산 전문 수탁 기업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 가상자산 리서치기업 페어스퀘어랩이 지난해 3월 공동 설립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0월 KDAC과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콜드월렛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즉, 인터넷과 연결돼 있지 않은 하드웨어 장치에 가상자산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저장토록해 해킹 등 외부탈취 위협으로부터 기업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KDAC은 가상자산 수탁이라는 1차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면 가상자산 투자상품 등 비즈니스 모델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상품 제공주체에 대해선 추후 좀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여러 가상자산 투자상품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제도권 금융횐경에서 안전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업 고객을 위한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안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해외에선 기업 및 기관 고객 대상의 가상자산 투자 펀드를 제공하는 그레이스케일의 전체 수탁 규모가 190억달러(약 20조 6625억원)에 육박하는 등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에서 기업 대상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B국민은행과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전문기업 해치랩스가 공동 설립한 한국디지털에셋(KODA)이다. KODA는 이달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원 종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해 대규모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장외거래(OTC)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6월 NH농협은행이 블록체인 전문기업 헥슬란트 및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 가상자산 수탁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바 있다. NH농협은행 측은 현재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출시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NH농협은행이 오는 3월 개정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후에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사전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반드시 획득해 사업자 신고까지 마쳐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개정 특금법에 따르면 기존 가상자산사업자는 법 시행 후 6개월간의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있지만, 신규 가상자산사업자의 경우 반드시 개정 특금법에서 요구하는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완료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전통적으로 자금 수탁과 운용 업무는 철저히 분리돼야하는데, 은행은 자금 수탁에서 가장 중요한 컴플라이언스 준수 및 최고의 보안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은행의 보수적인 정보보안 인식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기업들이 안전하게 제도권 금융환경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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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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