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 혐의로 또 구속.. "도망·증거 인멸 우려 있어"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서부지법은 “황씨에 대해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7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2015년 지인과 함께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지난달 황씨는 다시 한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6일 황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부지법에 출석한 황씨는 “함께 마약 투약한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책임을 느끼느냐” “마약 총재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대답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바티칸 킹덤’은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 총책인 A(26)씨가 마약 판매에 사용한 텔레그램 아이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A씨를 비롯해 마약을 판매·구매한 90명을 검거하고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와 공모해 마약을 판매한 중간 공급책 중에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중태에 빠진 황씨의 지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씨는 마약 투여 혐의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지인의 명품 의류 등을 훔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남양유업은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황씨에 대해 지난 6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서 남양유업은 “황하나씨는 물론 그 일가족 누구도 남양유업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경영활동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그릇된 행동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황하나씨가 돌아가신 홍두영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양유업 이름까지 연관되어 소비자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 역시 황하나씨가 엄정한 수사를 통해 공정하고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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