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에 출퇴근길 대란..8일 아침은 더 춥다

김양진 2021. 1.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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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폭설과 한파였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퇴근길엔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지는 한파 탓에 제설 작업이 더뎌 일부 지역에서는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2일까지 영하 8~17도의 한파가 지속돼 잔설·결빙 제거 작업도 약 4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외에도 한파와 폭설로 큰 불편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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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유 한파로 하늘길 73편 결항
서울 시내버스 감축운행 한시 해제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7일 수도권전철 1호선 외대앞역에 열차가 지나고 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께 수도권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 났다. 연합뉴스

예고된 폭설과 한파였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퇴근길엔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지는 한파 탓에 제설 작업이 더뎌 일부 지역에서는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7일 아침 7시48분께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차량이 길음역에서 고장 나 1시간 동안 멈춰 섰다. 승객 수백명이 내린 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1호선(코레일 운영)에서도 아침 7시25분께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 나 서울역~청량리역 구간 열차 운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한 승객은 “폭설·한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했으면 정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했다”며 “버스로 갈아타려는 승객들이 몰린 버스도 콩나물시루였다”고 말했다.

제설 작업은 전날 밤부터 이뤄졌지만, 7일 아침 출근시간 찻길은 ‘눈·얼음길’에 가까웠다. 서울 이수역에서 경기도 시흥으로 출근하는 한 직장인(32)은 “눈이 많이 쌓여 일반 차로에서는 시속 10㎞로 주행했다”고 말했다.

혼란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저녁 퇴근길부터 이어졌다. 직장인 박아무개(31)씨는 6일 저녁 7시20분께 서울 관악구에서 차로 퇴근해 경기도 군포시에 도착하는 데 4시간30분이 걸렸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길옆에 차량을 세워둔 채 지하철 등을 이용해 퇴근길을 재촉하는 경우가 잇따랐다. 서울시는 “눈이 내리기 전에 제설제를 뿌렸으나 시간당 7㎝ 눈이 한꺼번에 내려 쌓이면서 효과가 감퇴했다”고 해명했다.

제설대책 비상근무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청 직원들이 6일 밤 관내 대현동의 한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1.01.07 서대문구 제공

제설 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극 ‘동장군’ 때문에 눈이 단단한 얼음으로 바뀐 탓에 작업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2일까지 영하 8~17도의 한파가 지속돼 잔설·결빙 제거 작업도 약 4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일까지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30분씩 연장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밤 9시 이후 시내버스 30% 감축 운행도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서울·경기 외에도 한파와 폭설로 큰 불편이 빚어졌다. 강화도 양도면 일대에는 1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난방기기나 보일러 등을 사용하지 못했다. 인천에서도 강풍 탓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8건 있었다.

대전·충남·세종에서는 밤새 내린 눈이 빙판을 이뤄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막힘 현상이 발생했고 10여개 노선에서 시내버스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충남 예산에서는 상수도관 2곳이 동파됐다. 또 서해안은 강풍주의보와 풍랑경보가 발효돼 섬을 오가는 7개 여객선 항로도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7시 충남 공주시 신풍면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당진 방면으로 가던 화물차가 눈길에 넘어져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제주도 산지에는 기상청이 한파특보를 운영한 1964년 이래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3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8일 아침 최저기온이 7일보다 5~7도 더 떨어져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20도 이하, 나머지 지역은 영하 10도 이하로 더욱 춥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8일을 정점으로 차차 누그러지겠으나, 주말까지 중부지방은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지속되다 다음주 들어서야 평년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김양진 김윤주 기자, 전국종합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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