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가방위력 높은 수준 강화해야"..핵무력 우회 강조?

권오혁 기자 입력 2021. 1.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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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 이틀째인 6일 사업총화(결산)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새 전략무기 공개"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등을 내세운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뒷받침할 전략무기 강화를 강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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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 "김정은 언급한 '국가 방위력'은 핵무력 뜻한다"
1월 8일 김정은 생일 맞춰 열병식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에서 사업총화 보고를 이어갔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던 첫날과 달리 이날은 호피무늬테 안경을 착용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 이틀째인 6일 사업총화(결산)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새 전략무기 공개”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등을 내세운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뒷받침할 전략무기 강화를 강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국가 방위력’은 그간 언급한 ‘자위적 국방력’과 함께 모두 핵무력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국방력을 강조한 데 대해 미국과 옛 소련이 냉전기 가공할 핵무장으로 서로를 겨누며 살얼음판의 평화를 지속시킨 것처럼 미국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핵무장을 완비해 비핵화 협상 등 대미관계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는 것.

당 대회 개회사에서 총체적 경제 실패를 자인한 김 위원장이 핵무력만큼은 목표 수준까지 고도화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측면도 있다고 군 당국은 추정했다. 2012년 집권 이후 4차례(3~6차) 핵실험과 핵물질 양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대남타격신종무기 등을 개발 배치한 군사적 성과가 ‘국가 방위력’이라는 함축적 단어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날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한 대외정책과 핵·군사 노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5일 당 대회 개회사에서도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세세년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라는 표현으로 전략무기 개발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군 당국자는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감안해 (김 위원장이) 핵무력을 언급하지 않고, ‘수위조절’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등 모호한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해 “적대시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비핵화 없이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핵전력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면 그 때 군축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다른 당국자는 “지난해 10월 당 창건 열병식에서 공개한 초대형 ICBM 등 신형 전략무기의 고도화와 핵탄두 및 핵물질 양산에 보다 박차를 가해 올해를 대미 핵무력 극대화의 원년으로 삼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20일) 직후 신형잠수함(4000t 이상)의 신형 SL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로 그 ‘신호탄’을 쏴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 대회 열병식 임박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6일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9000여 명의 병력과 400여대의 군용트럭 등이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생일(8일)에 맞춰 열병식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현재까지 분석된 바로는 작년 열병식과 비교해 병력 장비는 절반 수준이 될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형 ICBM 등 핵심 전략무기 공개는 최소화하고, 각종 재래식 전술무기도 예년 수준이나 그보다 적은 규모가 동원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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